2017년 12월 김지은 씨와 결혼식을 올린 김태훈. 사진=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 김태훈(33)이 2018년 부활의 샷을 예고했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장타상 수상자이자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출전한 18개 대회 중 12차례 컷을 통과해 상금랭킹 35위(1억1,810만원)를 기록했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각각 공동 8위, 9위로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에는 4연속 컷 탈락으로 흔들리는 등 시즌 초반 때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김태훈은 K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각오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즐거운 신혼을 보내고 있는 그는 "가정을 꾸린 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골프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아 올해 느낌이 좋다. 이제 골프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훈은 "지난해는 아무래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기대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전반기 끝나고 스윙에 변화를 줬다. 후반기 한두 대회가 지나면 완벽히 적응될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윙이 제대로 완성된 상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금 랭킹 4위에 올랐던 2013년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시즌이다. 보성CC 클래식에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과 CJ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번의 준우승도 차지하는 등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8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1.07야드로 장타 부문 1위를 수상했다.

그는 "첫 우승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2년에는 집에 걸어서 못 들어갈 정도로 매일 열심히 운동했고 그게 첫 우승까지 이어졌다. 골프가 정말 재미있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첫 우승하고 나니 인터뷰, 광고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더라. 갑자기 얻은 유명세를 스스로 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지금은 그런 면에서 성숙해졌지만 그땐 어렸던 것 같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태훈. 사진=골프한국


김태훈은 정상의 자리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2014년엔 클럽을 바꾸면서 입스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잘 견뎌냈고, 2015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2015년 이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불안하지는 않다"는 그는 "열심히 훈련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일 뿐 내공이 쌓이는 중이라 생각한다.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게 올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의 2018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승수 추가와 유러피언투어 진출을 동시에 노린다.

그간 해외 투어에 계속 도전했으나 연이 닿지 않았던 김태훈은 "2016년에는 유럽 투어 큐스쿨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는데 오른팔 부상을 당하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도전해 볼 생각이다. 특히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유럽 무대를 밟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한 김태훈이 부활의 샷과 해외 무대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도 집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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