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

타이거 우즈와 프로암에서 함께 경기한 아마추어 캐시 코디.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복귀를 앞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출전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9월 말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미국팀 부단장 자격으로 인터뷰에 나섰던 우즈는,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며 "60야드 샷을 가볍게 치는 훈련은 하고 있지만, 언제 풀 스윙을 할 수 있을지 주치의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당시 '다시 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로부터 채 3개월이 지나기 전, 지난해 12월 우즈는 특급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세계 정상급 18명의 출전선수 중 공동 9위로 마쳤다. 성공적으로 필드에 돌아온 우즈는 대회를 끝낸 뒤 인터뷰에서 "아이언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라이버샷이나 퍼트는 괜찮은 편이었다"고 자평하며 "흥분된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부터 나흘 동안 개최되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은 우즈의 PGA 투어 정식 복귀전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이후 1년 만에 나서는 PGA 투어 정규 대회이자 풀 필드 대회다.

우즈는 선수로 뛰는 동안 등(허리) 수술 4번, 무릎 수술 4번 등 8번의 수술을 받았다. 특히 수년 전부터 세 차례의 미세 추간판 절제술로도 허리 통증이 차도를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해 척추 유합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다시 누웠다. 또한 통증 완화 과정에서 다양한 약물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자택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최근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진 우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이맘때보다 삶의 질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며 "더 이상 허리에 통증이 없다"고 밝히며 활짝 웃었다. 그는 "다리를 거쳐 발까지 이르는 타는 듯한 느낌이 사라졌고, 걸을 때마다 무너질 거 같은 기분도 없어졌다"며 기뻐했다.

우즈는 "여러 시술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남은 건 유합수술 뿐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그간의 허리 수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PGA 투어 개인 통산 79승의 우즈지만 "한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많이 누그러졌다"며 "(우승을 겨냥하기보다는) 이제 막 경기를 시작한 만큼 투어 일정을 소화할 리듬을 되찾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아울러 2008년 US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14승에 머물러 있는 그는 "투어 전체 일정을 소화하면서 마스터스 준비를 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하지 못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8년부터 2005년 사이에 142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던 우즈는 "경기에 나가서 손쉽게 65타를 치는 때가 있었다. 그런 느낌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잔뜩 물오른 선수들도 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다. 더 많은 대회를 치르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우즈는 프로암에 나와 첫 홀인 1번홀(파4, 421야드)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려 백스핀으로 홀에 붙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마지막에는 이글-버디로 마무리하며 2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찰리 호프먼, 패트릭 리드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출발시간은 26일 오전 3시 40분 1번홀.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