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계랭킹 1위와 그랜드슬램, 올림픽 금메달 등 골프 선수로서 꿈꿀 수 있는 대부분의 목표를 이뤄낸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2018년 새해 목표로 '메이저대회 승수 추가'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우승'을 꼽았다.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X 출시 행사에 참석한 박인비는 "오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훈련을 시작한다"며 "최근 4∼5개월 정도 경기를 많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전지훈련에서는 실전감각을 많이 끌어올리려고 한다. 또한 라운드를 많이 돌고 체력훈련을 이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박인비는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5개 대회와 KL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지난해 8월 초 브리티시오픈을 끝으로 미국 시즌을 일찍 접었던 그는 10월 22일 막을 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끝으로 정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달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치른 팀 대항전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나왔으나, 이 경기는 이벤트 대회였다.

이어 박인비는 "올해 싱가포르 대회(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부터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보통은 그 전(2월)에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혼다 LPGA 타일랜드)부터 시즌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싱가포르부터 시작할 거라 전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잘 준비해서 첫 대회와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전했다.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은, 오는 3월 1∼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개최되며 박인비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작년 이 대회에서 그는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준우승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역전 우승, LPGA 투어 개인통산 18승을 기록했다.

또한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은 항상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주니어 때부터 미국골프협회(USGA) 대회에 출전하면서 좋은 기억이 많다. 코스 세팅도 잘 맞고 진짜 '시합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드라이버 테스트에 들어갔다고도 밝힌 그는 "다른 선수들의 거리가 워낙 늘다 보니 저는 따라가는 정도"라면서 "코스 전장이 길어지고 세팅도 어려지고 있어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서라도 거리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지훈련에서 "지난해 퍼트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던 만큼 퍼트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17시즌 LPGA 투어에서 박인비의 라운드당 퍼트 수는 28.94개로, 이 부문 7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박인비는 "지난해 (아깝게 놓친 KLPGA 투어 우승컵이) 많이 아쉬웠으니까 올해 다시 도전하고 싶다"면서 "정확히 몇 개가 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국내 대회에 많이 출전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던 박인비는 김자영에게 무릎을 꿇고 준우승했고, KB금융 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 박인비의 기록들 >

세계랭킹 1위: 지난 2013년 4월 15일 생애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014년 6월 1일까지 59주 연속 차지한 박인비는 이후 같은 해 10월 다시 1인자 자리를 되찾는 등 총 92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2013시즌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7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2015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4개의 다른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했다.

올림픽 금메달: 116년 만에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부활한 여자 골프 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한 박인비는 허리와 손가락 부상을 이겨내는 초인적인 정신력과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를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뤄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룩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