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전관왕'을 차지한 이정은6(22)와 치열한 상금랭킹 2위 경쟁에서 끝까지 버텨낸 김지현(27) 등은 '재발견된 보석' 같은 선수다.

"2017년은 정말 잊지 못할 한 해였습니다. 2018년엔 2017년보다도 더 나은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김지현의 메인 스폰서인 기존 '한화 골프단'이 '한화큐셀 골프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4일, 김지현은 2017시즌을 돌아보며 새해 포부, 앞으로의 바람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KLPGA 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김지현이었다. 가장 먼저 시즌 2승에 이어 3승 고지를 잇달아 밟았다.

2010년 KLPGA 투어 데뷔한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지현은 지난해 4월 KG·이데일리 오픈에서 125번의 도전 만이자, 7년의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올랐다. 한번 물꼬를 튼 우승 행진은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2주 연승까지 이어졌다.
그간의 우승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기세로, 불과 2달 새 첫 승부터 메이저 우승까지 거머쥐며 '대세' 수식어를 달았다.

김지현은 "지난 시즌 상반기에는 제 생각보다 100배는 잘했다"며 "첫 우승의 짜릿함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뭉클하다. 두 번째 우승도 그렇고,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지현은 이후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7월 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준우승을 끝으로 한동안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한때 퍼팅도 흔들리면서 주춤한 시기를 겪었다. 한껏 높아진 기대치와 넘치는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솔직히 부담감이 좀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2승, 3승까지 연달아 나와서 많이 놀랐고, 제가 생각한 제 실력에 비해 기대치도 높아졌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잘 쳤다고 생각했을 때도 다른 분들이 못했다고 하실 때도 있었고... 저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 솔직히 스트레스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김지현은 지난 하반기가 오히려 약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작년에 계속 잘 됐다면 올해 뭘 해야 할지 몰랐을 거다. 자만해졌을 수도 있고. 하반기를 겪으면서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뭘 더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그때 아쉬웠던 부분 보완해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짧은 휴식기 동안 홍콩 여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전지훈련을 떠나 쇼트게임을 보완하고 체력훈련도 보강할 예정이다.

김지현은 2018년 한국 무대에 집중하는 한편,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도 경험할 예정이다. 오는 3월 말 연달아 열리는 기아클래식과 ANA 인스퍼레이션이 그 무대다.
기아클래식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ANA 인스퍼레이션은 2017시즌 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는 첫 출전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아직 해외 진출 계획이 없지만,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대회들인데 출전 자격이 주어졌으나 꼭 가서 잘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김지현은 "올해 단 1승을 하더라도 작년의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면서 "아프지 않고 끝까지 대회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골프와 관련된 바람만을 밝혔다.
"나이도 있지만, 남자친구나 결혼은 아직 생각 안 한다"는 그는 "제 골프가 이제 막 시작이다. 몇 년간은 계속 골프만 생각하면서 골프에 전념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2017시즌 3승을 거둔 김지현은 상금 7억8,997만원을 쌓아 2위를 기록했고, 대상 포인트 6위, 평균 타수 6위(70.75타)였다. 특히 그린 적중률은 79.46%로 전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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