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최혜진. KLPGA 제공.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8시즌이 1년 동안 뛰는 처음이고, 더군다나 루키 시즌이라 첫 스타트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습니다.”

지난 8월, 만 18세 생일 바로 다음 날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18·롯데)은 2012년 ‘대어’ 김효주에 이어 역대 신인 최고 대우를 받으며 후원사와 계약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최혜진에 대한 업계나 팬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10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역전 우승한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 이미 2승을 거두었지만, 프로로서는 정규 대회 첫 정상을 밟았다.

최혜진은 “우승을 원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는 그냥 톱5이나 톱10 안에 들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기대보다 잘됐다”면서 “어제 2라운드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모두 날려버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에 퍼트 연습에 신경을 많이 썼다. 초반에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아서 우승보다는 마무리를 잘하자는 마음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했더니 우승이 따라왔다. 기다리던 첫 우승이 이렇게 빨리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첫날 6언더파 공동 선두에 나섰던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내려갔었다.

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개막전에서 우승한 신인으로 이름을 올린 최혜진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면서 “이건 루키이자 개막전이 아니면 다시는 도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뜻 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전체적으로 잘 됐다”고 밝힌 최혜진은 “특히 ‘칩 인 버디’ 두 개가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2번홀(파5) 그린 좌측 뒤편에서 58도 웨지로 칩인 버디를 낚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직후 13번홀(파4)에서도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최혜진은 “시작부터 5타 차가 나서 별 기대를 안 했다. 근데 전반에 1언더로 후반에 넘어갔는데, 선두가 보기를 기록해서 ‘타수 차가 많이 줄었구나’ 생각하면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며 “그렇게 후반 11번부터 연속으로 3개 버디를 했다. 10언더파가 돼서 많이 따라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동 스코어 하는 분이 ‘선두라고 파이팅 하라’고 해주셨다”고 최종 라운드를 돌아보며, 그때 우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선두라고 듣긴 했는데 몇 타 차인지 몰랐다. 최대한 타수 줄이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홀까지 왔고, 18번홀 그린에 와서 2타 차인 것을 보고 마음을 좀 편하게 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2017 KL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절반은 아마추어로, 다른 절반은 프로로서. 아마추어로 나섰던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아마추어 신분이라 상금을 받진 못했다.
이후 프로 데뷔전이었던 한화 클래식 5위, 시즌 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낯선 프로 생활에 적응하느라 20위권, 40위권으로 밀리기도 했었다. 단 5개 대회에서도 우승 없이 1억2,000여만원을 벌었다.

동계기간을 거치고 내년 봄부터 2018시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최혜진은 “처음으로 1년 풀 시즌을 치르게 될 루키 시즌이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하반기 5개 대회에 뛰어봐서 나름 (분위기를)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2018시즌은 내 스타일 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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