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박성현 골프선수.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33번째이자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이 11월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졌다.

사진은 20일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박성현의 모습이다. 2번홀 두 번째 샷을 한 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3개를 골라낸 박성현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7-65-75-69)를 쳐 공동 6위로 마쳤다.

먼저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이미 신인상에 이어 상금왕까지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박성현이 홀아웃했을 때에는 아직 우승자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때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그대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이 톰슨에게 돌아갈 판이었다.

박성현은 그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LPGA와 현장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나쁘지 않은 라운드였다. 다만 퍼팅이 좀 아쉬웠다”고 운을 뗐다. ‘스코어보드를 보면서 경기했나’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 그냥 앞만 보고 경기했다”고 답했다.

‘지금 누가 제일 생각 많이 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아마도 한국에 계신 할머님께서 새벽에도 TV를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쉬운 홀이 너무 많다. 특히 13, 14번 홀의 버디 퍼트가 아쉽다. 17번 홀에서의 버디 기회를 못 살린 점도 아쉽다”면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1·2라운드 때 워낙 잘 쳐서 많은 기대를 갖고 계신 팬분들이 많았다. 나 또한 기대가 컸었다. 생각만큼 결과가 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에 대해선 “정말 빨리 지나간 한 해였다. 여유가 없었지만, 되돌아보니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한 해였다”면서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자는 게 매년 새로운 목표였다. 조금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5언더파로 18번홀에 들어선 톰슨은, 긴장한 탓에 약 30㎝ 파 퍼트를 놓쳤다. 공이 홀을 맞고 나오면서 1타를 잃어 14언더파로 마쳤다. 톰슨은 이미 경기를 마친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동타가 되면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아리야 주타누간이 17번홀(파5) 버디로 14언더파 대열에 합류했고, 기세가 오른 그는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결국 우승해야만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톰슨이 아닌, 유소연과 박성현이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하게 됐다.

박성현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올해의 선수상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데이비드(캐디)가 공동으로 상을 받을 수 있다고 옆에서 말해줬다"면서 "(수상) 결정이 났을 때는 굉장히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타이틀을 하나 더 얻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극적으로 이 상을 받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화려했던 첫 시즌을 마치는 소감을 묻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정말 숨 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것 같다"면서 "우승하고도 여유가 없었고 다음 대회, 또 다음 대회, 이렇게 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나한테 칭찬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낸시 로페즈에 이어 39년 만에 두 번째로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함께 거머쥔 박성현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돼서 선수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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