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LPGA 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제패한 '슈퍼루키' 박성현(24)은 2017시즌 5개 대회를 남긴 상황에서 신인왕을 확정했다. LPGA 시즌 상금 선두에, CME글로브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처음으로 같은 해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한번에 차지할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현지시간 16~19일)은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이번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 CME글로브 100만달러의 보너스 주인공이 모두 결정되는 중요한 무대다.

1라운드 개막을 이틀 앞둔 15일(한국시간) 투어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와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현은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에서 접전 상황임을 인식하는 것처럼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성현은 "다른 경쟁 선수들도 모두 같은 긴장감을 느끼는 것을 안다"면서 "그래서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가하지 않으려 고 노력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우승이나 타이틀 추격전 같은 건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 샷, 한 샷에만 집중할 뿐이다. 오히려 경기할 때가 더 편하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애초 올해 목표는 1승과 신인왕이었는데, 둘 다 이뤘다"면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된다면 한 번 더 우승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의욕을 숨기지는 않았다. 또 올해 이룬 가장 큰 성취는 US여자오픈 우승을 꼽았다.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아마 평생 못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주간 세계랭킹 1위가 되었던 기분에 대해 박성현은 "정말 대단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면서 "1주뿐이었지만 세계랭킹 1위라고 불린 건 멋진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승을 포함해 톱10에 10번이나 입상한 비결에 대해 박성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경기만 생각했다. 딴 생각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고 그동안의 미국 생활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서는 작년에 27개 대회를 뛰었지만, 올해는 22개로 줄인 것도 음식이나 시차,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가면서 시즌을 꾸려나가려는 의도였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며 휴식과 경기의 균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음식과 영어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털어놓은 박성현은 "특히 영어가 좀 더 능숙했으면 좋겠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게 고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첫 시즌을 잘해냈다. 내년에는 더 나아지지 않겠나"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스윙을 누구한테 배웠느냐’는 질문에 박성현은 "스스로 터득한 스윙"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스윙을 가르쳐준 스승이 있지만, 이후에는 내 스윙을 비디오로 찍어서 보고 가다듬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통된 질문이었던 ‘CME글로브 보너스 100만달러를 받으면, 어디에 쓰겠느냐’는 질문에 박성현은 "가족들에게 멋진 선물을 해주고 싶다. 지난주 언니 생일이었는데, 대회를 치르느라 전화 하는 것도 깜박했다"면서 "그들은 내가 골프를 하는 것 때문에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무언가로 보답하고 싶다"는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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