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지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내 취향에 딱 맞는 코스라 머릿속에 18개 홀이 다 들어있어요."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6·NH투자증권)가 공동 선두에 나서며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1라운드를 마친 조윤지는 "춥고 힘들고 배고프다. 마지막에는 날씨까지 혹독했지만 성적이 잘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만 나오면 펄펄 나는 것에 대해 그는 "골프장에 좋은 기억이 많다. (올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E1채리티 대회 때는 부상 때문에 감이 안 좋아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래도 이 코스에 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윤지는 "코스와 잘 맞는다고 해서 항상 잘 치는 것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도 "그래도 확실히 잘 쳤던 코스이고 우승했던 곳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유독 이 코스에서는 그린 경사도 잘 보인다. 공식 연습일에 연습라운드 칠 때도 코스 공략에 확신이 있어서 그런지 내 집에서 치는 느낌도 있다. 자주 연습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공략의 정석을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2연패에 도전하는 조윤지는 "시즌 초·중반에는 잘 안 풀리다 보니 ‘내가 지난해 우승자 맞나’ 싶었는데, 이 대회 오면서 ‘내가 우승했던 선수구나’라는 인식이 든다. 좋은 기운으로 사기가 올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지금은 몸도 좋고 2주 전부터 샷 감이 좋아졌다. 안성현 코치에게 (절친인) 이정민 프로와 같이 배우고 있는데, 우리 둘 다 최근에 성적이 좋다 보니 “시즌 끝나가는데 좋아져서 어쩌자는 거냐”고 함께 웃기도 했다. 그래서 LF 대회(이벤트 대회)에서 우승하겠다 농담하기도 했다”고 즐거워했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게임이 잘 안 풀렸다. 다 안 됐다. 특별히 뭐 하나가 잘 안되고 그랬던 건 없었다"면서 "오른 손목은 지금 완치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3월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7월까지 고생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흐름이 끊겨 샷이 무너지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첫날 스타트가 좋아 우승 욕심이 난다"고 밝힌 조윤지는 "(타이틀을) 제대로 한번 지켜볼까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열심히 쳐보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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