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막 블루베이 LPGA 출격

박성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석권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뛰겠다"고 선언했던 박성현(24)이 미국 무대에 진출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세계 최정상까지 올랐다.

박성현은 6일자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 지난주까지 19주 연속 ‘넘버원’이었던 유소연(27)을 제치고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미 지난 5일 끝난 LPGA 투어 대회 결과, 일부 외신들은 이번 주 박성현의 세계 1위 등극을 예견한 바 있다. 당시 박성현은 국내 대회를 마무리하는 인터뷰에서 "내일 되어봐야 아는 것이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세계랭킹 1위’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다. 하지만 아직은 세계 1위를 하기엔 부족하다. 단지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몸을 낮추었었다.

1위 등극이 확정된 뒤 박성현은 7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갑작스럽게 접한 결과라 어리둥절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월 "올림픽이 4년 남았는데, 그 안에 세계랭킹 1위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던 박성현은 "L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스스로 세운 목표보다 더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기쁨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자만하지 않고 계속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며 열심히 했던 게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면서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현은 "LPGA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세계랭킹 1위를 할 때 '나도 언제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 '1위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부럽고 궁금했는데, 막상 1위에 오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면서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현재 상금랭킹 1위,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에선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주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와 다음 주 미국에서 개최되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뒤집기’로 개인 타이틀 싹쓸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박성현은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남은 두 대회가 많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 홀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US여자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둔 박성현은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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