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욕심 나는 상으로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를 꼽았던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개인 타이틀 경쟁에 대한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이번 주 국내 팬들 앞에 섰다.

박성현은 3일부터 일본에서 막을 올리는 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 대신 2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을 선택했다.

1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공식 포토콜 행사를 마친 뒤 박성현은 "사실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인상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어 기분이 이상했다"면서도 "그래도 한국에서 못 받은 신인상을 미국에서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2017시즌 5개 대회를 남긴 시점이었던 지난달 19일에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다. 2위 엔젤 인(미국)과 신인상 포인트가 두 배 이상 벌어질 정도로 일방적인 결과였기에 일찌감치 박성현의 수상이 예상됐었다.

그렇지만 박성현은 정작 KLPGA 투어에서는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2013년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시즌 상금 1위에 오른 뒤 2014년 KLPGA 정규투어에서 첫발을 디딘 박성현은 기대와 달리, 데뷔 첫해는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당시 동갑내기 ‘신인 3인방’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백규정(22), 고진영(22), 김민선(22)의 그늘에 가려 있었고,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8위에 그치면서 백규정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박성현은 "신인상은 못다 이룬 꿈이 될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또 기회를 얻어서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올해 두 번째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작년에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못 나왔고, 재작년에는 최종라운드 마지막 조로 나갔다가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아쉬움이 남는 대회라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까지 4주 연속 아시아를 종횡무진하며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박성현은 앞으로 대회까지 포함해 6주 연속 출전한다.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박성현은 "하반기 아시안 스윙에 대비해서 여름에 미리 휴식기를 가지며 일정을 조절했다"며 "현재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금 부문 선두와 평균 타수 2위를 달리는 박성현은 현재 69.169타로, 이 부문 1위인 렉시 톰슨(69.125타)을 뒤쫓고 있다.

LPGA 투어 토토재팬 클래식에 출전하는 상금 2위 유소연(27)이 우승하면 상금 1위를 뒤집을 수 있고, 톰슨이 우승하면 평균타수 1위를 굳힐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성현은 "평균 타수 1위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앞서 있는 선수를 추격해야 하는데, 남은 대회가 2개밖에 없어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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