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하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에 올라탄 고진영(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데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9번의 도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며 LPGA 직행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박성현(24)과 전인지(23)의 추격을 받았다.
2, 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으나 무너지지 않고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2위 박성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LPGA 비회원이 우승할 경우, LPGA 직행 티켓이 제공된다. 고진영은 올 시즌부터 바로 LPGA에서 뛰던지, 아니면 내년에 개막 후에 뛰는 경우를 선택할 수 있다.

미국 진출에 대해 고진영은 "아직은 모르겠다. LPGA 투어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해봐서 (진출 여부에 대해) 섣불리 확답을 드리진 못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고진영은 "혼자 감당하기도 쉽지 않아 부모님, 팀원들과 충분히 고민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일단은 19일 개막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앞두고 있어서 KLPGA 투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저녁부터 너무 긴장을 많이 했고, (우승이 확정된 이후) 후회 없이 플레이했다는 것에 울컥했다"는 고진영은 "한국에서 우승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분을 못 느꼈지만, 내가 처음 우승한 LPGA 대회가 고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좀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5년엔 전인지, 지난해엔 박성현의 두드러진 활약에 '2인자'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당당히 승리하며 그간의 설움을 떨쳤다.

고진영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라운드였다"며 "인지, 성현 언니가 한국에 있을 때 본의 아니게 경쟁구도가 만들어져서 스트레스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번 역시 우승 기회가 왔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며 "워낙 잘하고 랭킹도 저보다 훨씬 높은 언니들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옆에서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갤러리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인지 언니, 성현언니 팬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다들 “성현언니 파이팅”, “인지언니 파이팅”소리가 있었는데 내 이름이 안 들려서 속상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초반 연속 보기로 너무 당황했다는 고진영은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혼자 긴장을 받으면서 했던 것 같다”며 “(캐디) 딘의 조언을 받으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되뇌면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도운 캐디에 대해 고진영은 "딘은 굉장히 냉철하며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한다"라며 "그래서 무서울 때도 있지만, 딘과 나는 정말 좋은 궁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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