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단독 2위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할 기회를 잡았다가 놓친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최종 라운드 후반전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우승 경쟁자 고진영(22)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성현은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독 2위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결과가 아쉽게 2위로 마무리 되었다. 후반에 좀 아쉬운 홀이 많았다”면서도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4타를 줄이는 건 굉장히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고)진영이가 너무 잘했다. 그래서 나랑 타수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오늘 라운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진영, 전인지(23)와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낚은 첫 버디에 이어 4, 5번홀에서 잇따라 1타씩을 줄여 한때 단독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지만 12번홀 이후 제자리걸음했다. 275야드짜리 15번홀(파4)에서 4m 이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다.

앞서 7번홀(파5)에서도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놓고도 이글 기회를 놓치고 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5번 아이언으로 쳤다. 그린이 떨어지면 어려운 자리였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글 퍼트가 들어갔다면 경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을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장면도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 15~18홀이 승부처였던 것 같다”는 박성현은 “나에게 분명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5번홀에서 이글도 놓쳤다. 그래서 우승과 좀 멀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던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나온 두 차례 3퍼트 실수 탓에 또 한번 준우승(17언더파 271타)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후반에만 들어서면 퍼팅 부진에 시달렸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고진영과 16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은 “2~3라운드 때부터 후반 스코어를 못 줄이겠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긴장을 좀 했다. 초반에 고진영 선수가 좋지 않았지만, 보기 2개를 버디로 모두 만회했다. 그게 나에게 좀 더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퍼팅 스트로크가 흔들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에비앙 챔피언 최종 라운드에서 최악으로 흐트러졌던 감각은 많이 회복됐다는 박성현은 “확실히 (지난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때보다 퍼팅 스트로크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오늘 18번홀 버디 퍼트는 아주 잘해서 그 감각을 이어가려고 한다. 좀 더 연습해서 다음 대회 때에는 나아지겠다”고 밝혔다.

‘우승했으면 세계랭킹 1위가 가능했는데, 이것이 경기 중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박성현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경기에만 몰입했다. 우승에 대한 집념이 더 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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