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챔피언십 1라운드

장하나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39회 KLPGA챔피언십이 개막한 7일은 24절기 중 15번째인 ‘백로’다. ‘흰 이슬’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다운 기운을 더해 준다는 날’이다.

장하나(25)는 이날 경기도 가평의 가평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 첫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8언더파 64타를 쳤다. 잘 나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접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거둔 개인 최소타다.

2012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한 장하나는 “생각해보면 항상 여름에는 잘 못 쳤다. 항상 중하위권에 있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성적이 올라갔다”면서 “어떤 분들은 ‘찬바람 불면, 장하나 바람이 분다’고도 해주신다. 여름에는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어서 성적에 욕심 안내고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는 18번홀부터 후반 3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그는 “13번홀에서 위기가 있었다. 티샷은 잘 갔고 두 번째 샷이 밀리면서 벙커에 들어갔는데, 운 좋게 파세이브를 하면서 그때부터 흐름을 타서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연장전에서 1m거리 파퍼트를 놓쳐 우승을 내준 장하나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마음의 상처는 다 나았다. 손목 부상은 간단치는 않지만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2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다가 손목 염증이 생기면서 조금 심각해졌다”고 밝힌 장하나는 “왼손이 아프니까 오른손으로 커버하고 허리가 아프면 팔로 커버를 하는 등 그렇게 아픈 데에 맞춰서 치는 게 프로인 것 같다. 점점 요령이 생긴다”고 여유를 보이면서 “아프니까 아무래도 샷이 조심스러웠다. 샷이 더 정확해졌다”며 웃었다.

아울러 장하나는 "국내로 복귀해서 처음 몇 대회는 성적이 괜찮게 나왔는데 갈수록 (빨리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면서 "스윙을 고치는 과정이 겹쳐서 상황이 더 나빠졌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러나 주변에서 실수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 안 좋게 생각하지 말라고 용기를 불어넣어줬고, 스윙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믿자는 마음가짐으로 치다 보니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하나는 “중국 대회(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전에 강욱순 프로님을 만나면서 몸에 맞지 않았던 스윙을 예전스윙으로 되찾았다. 바꿨던 스윙과 예전 스윙이 교차되면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가서 마음이 편해졌고, 한국 돌아오고 나서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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