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어 대회 첫 출전해 1라운드 이븐파…"예선 통과가 목표"

(인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크린골프 예선을 통과해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KPGA 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 출전한 유현준(동북중)이 7일 인터뷰하고 있다.
7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은 처음으로 시도된 '대국민 골프 오디션' 대회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는 조건 하나만 건 채 참가자들을 모집해 8라운드씩을 도는 두 차례의 스크린골프 예선과 한 차례의 필드예선을 통과한 14명의 선수에게 본선 출전 자격을 줬다.

서울 동북중학교 3학년 유현준(15)은 이 14명 가운데 유일한 아마추어다. 스크린 1차 예선과 최종 예선을 모두 2위로 합격했고 필드 예선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대회 첫날 가장 첫 조에서 경기를 마친 유현준은 경기 후 "프로님들과 처음 치는 것이라 긴장되고 떨렸다"며 "너무 영광이었고 좋은 자극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현준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2개로 순조롭게 출발했다가 후반 들어 두 번이나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보내며 더블보기 2개를 범해 타수를 잃었다.

유현준은 "처음 OB로 더블보기를 했을 때는 그래도 이븐파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OB 났을 때는 큰일 났구나 싶었다"며 "실수를 보완해서 내일은 2언더파 이상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178㎝, 80㎏ 건장한 체격 덕에 앳된 얼굴만 아니면 중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유현준은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이모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따라갔다가 재밌어 보여서 한 번 해본 것이 골프 입문의 계기가 됐다.

올해 아마추어 대회 5번 출전해 우승 1번, 준우승 3번을 거두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도 선발됐다.

스승의 추천으로 도전한 이번 대회 예선을 위해 한 달가량 스크린골프를 준비한 끝에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코리안투어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 나원철(뉴질랜드), 강민석(26)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유현준은 "프로님들처럼 따라서만 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수를 해도 커버하는 능력이 뛰어나시고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으시더라"고 말했다.

첫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유현준의 목표는 예선 통과.

그렇지만 골퍼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크다.

유현준은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꾸준히 잘 쳐서 상위권에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도 진출해서 누구나 꿈꾸듯 마스터스 대회에 나가 그린재킷도 입어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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