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화클래식 2017 '메이저 첫 우승에 바짝'

오지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17’에서 절정의 샷 감을 뽐내며 단독 선두로 도약, 2위에 4타 앞선 오지현(21)이 메이저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KLPGA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지현은 "오늘은 어제보다도 샷이나 퍼트 모두 좋아서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줘서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과감하게 ‘투온’을 시도했다가 티샷 실수로 위기를 맞았던 오지현은 “(본선에서 18번홀 길이가) 짧아져서 투온을 시도하려고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런데 우측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 나도 아버지도 당황했다”면서 “그래도 갤러리분들 덕분에 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지현은 이 홀에서 언플레이어볼 선언 후 두 클럽 이내 드롭해서 경기를 이어갔고, 네 번째 샷을 핀 가깝게 붙여서 파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는 “위기 속에서 세이브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겪어봤으니 내일은 편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악명 높은 깊은 러프에서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1~3라운드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오지현은 “대체적으로 운이 좋았다. 러프에 들어갈 것 같은 볼들도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먼 거리 퍼트도 많이 들어가줘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사흘째 경기를 돌아봤다.

“골프 칠 때에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차분하게 플레이한다”고 자신의 골프 스타일을 밝힌 오지현은 ‘18번홀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아버지와 상의하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반반인 것 같다. 아버지는 약간 내가 안 풀릴 때 도와주시는 편이다. 이번 18번홀에서는 아버지도 당황하셔서 내가 ‘파 하면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심시켜드렸고, 함께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우승은 없는 오지현은 “메이저 코스의 경우 노련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벌써 투어 4년차가 되면서 그동안 배운 것들을 이번 대회에서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올해 처음 메이저로 승격한 한화클래식에서 차지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오지현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 최혜진(18)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워낙 잘 치는 동생이라 어떤 면이 좋은지 지켜보면서 배울 것은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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