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R 공동선두

이보미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보미(29)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틀째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데 힘입어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보미는 “어제와 다르게 좋은 날씨 속에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샷감이 좋다 보니 버디로 계속 연결이 됐고, 14번홀에서 홀인원을 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라운드 10번홀, 두 번째 샷부터 시작한 이보미는 “후반 코스가 전반보다 짧은 홀이 많기 때문에 버디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계획대로 샷이 (핀에) 잘 붙어줬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150야드(137m)로 세팅된 14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을 잡고 친 티샷을 그대로 홀 속에 집어넣은 이보미는 홀인원 부상으로 3,500만원 상당의 고급 침대세트를 받았다.
“작년 일본에서 홀인원한 적이 있다”고 말한 이보미는 “국내 KLPGA 대회에서 처음 기록한 홀인원인 것 같아서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티샷이 핀 앞 2~3m에 떨어진 뒤 홀로 굴러 들어갔다”고 에이스를 기록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홀인원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부상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다”며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17번홀(파4)에선 7m짜리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6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던 이보미는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이보미는 “오늘 오전에 비 때문에 코스가 젖어있었고, 페어웨이가 손질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클럽 선택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대비해 2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보다 앞서 전날 인터뷰에서 이보미는 올해 성적이 좋지 못해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샷이 많이 흔들렸다”면서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와 팬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의 내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너무 상반되는 점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보미는 “이번 시즌에 체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갔던 작년에 비해 진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욱 보강했고, 덕분에 체력이 좋아지면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샷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달 전까지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힌 이보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샷을 할 때마다 절망했다”며 “일본에서 같이 활동하는 언니들이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응원해준 부분도 크게 도움이 됐고, 항상 같이 다니는 캐디, 트레이너, 매니저, 부모님의 응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힘을 줬다”고 털어놨다.

올림픽에 대한 이보미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작년까지 올림픽 출전은 가장 큰 목표였다. 상반기 잠시 주춤했지만 도쿄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나가고 싶고, 앞으로 제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목표가 없으면 힘든 순간에서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올해도 다시 열심히 하고 싶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열심히 쌓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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