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상금왕, 세계1위…박세리·박인비 프로님처럼 명예의 전당이 목표"

최혜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국내 골프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프로 데뷔 초읽기에 들어간 '아마추어 최강' 최혜진(18)이다.

그는 뛰어난 골프 기량뿐 아니라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인한 멘탈과 나이답지 않은 여유와 당찬 태도 등을 겸비하고 있어 앞으로 박세리나 박인비처럼 거물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부산학산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진은 지난달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벌여 준우승에 입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1998년 제니 추아시리폰(미국) 이후 19년만이었다. 만일 우승까지 차지했다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만에 이 대회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될 뻔했다.

지난달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최혜진은 지난 20일 보그너·MBN 여자오픈마저 제패하며 18년만에 국내 투어 한 시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다승(2승)을 거둔 선수로 남겼다.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 이후 세 번째였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4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역시 2관왕 등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 무대를 오가며 이름을 떨쳤다.

최혜진은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2승을 기록한 직후 인터뷰에서 “아마추어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였기에 재미있게 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래서 잘된 것 같다”며 “샷도 잘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아서 잘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신을 가지고 나 자신을 믿고 치다 보니 스코어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최종라운드 후반에 공동1위를 허용했을 때에도 “불안하기 보다는 스릴 있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킨 강심장의 소유자다.

최혜진이 당시 우승을 예감한 것은 11번홀(파4). 299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드라이브샷으로 곧바로 공을 그린 위까지 보냈고 7.5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그는 “원온 시켜서 이글 했던 것이 최종 라운드에서 제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였던 이 홀에서 이글로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상금에 대한 부담이 있는) 프로였어도 11번홀에서 원온을 시도할 수 있었겠느냐'는 물음에 최혜진은 "프로에 가서도 지금처럼 공격적이고 당차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프로였더라도 그런 시도를 했을 것"이라고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키는 165㎝로 큰 편은 아니지만, 장타를 날리는데다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하는 최혜진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최길호 씨)로부터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록은 잘 모르겠고, 정말 컨디션 좋고 잘 맞으면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최대 260m(285야드)까지 쳐봤다"고 밝혔다.
장타의 비결에 대해서는 “페어웨이가 좁고 맞춰서 쳐야 하는 홀에서도 드라이버로 오히려 강하게 쳐서 바로 보내려고 하는데, 그런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또 체력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줄었다는 생각이 들면 무거운 것으로 휘두르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하면서 좋아졌던 것 같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28일 롯데와 후원 계약을 하고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최혜진은 "하반기부터 프로로 대회에 나오는데 2018시즌 기억에 남는 신인이 되고 싶다. 또 미국 LPGA 투어에 진출해서도 상금왕,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 바람이다. 박세리, 박인비 프로님처럼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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