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혜진(18)은 여자골프 역사상 가장 상금 규모가 컸던 지난달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준우승 상금 54만달러(약 6억1,000만원)를 포기했다.

그보다 앞서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지 못했다. 단 2개 대회에서 7억원을 넘게 날린 셈이었다.

18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은 프로 데뷔를 앞둔 최혜진의 ‘아마추어 고별전’이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른 최혜진은 “프로가 돼 처음 상금을 타면 가족들한테 선물을 할 것”이라며 “무엇을 살지는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즐거워했다. 그 동안 부모님께 받은 것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한화 클래식에는 프로 자격으로 출전하게 될 최혜진은 "공식 대회도 한 달 만에 출전한 것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내일이 시합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대회가 아마추어로 마지막이라는 점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쉬움이 좀 남는다"고 최근 느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생각보다 빨리 프로가 돼서 아직 와 닿지 않는다. 프로가 되면 지금 생각으로는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다가도 "하지만 막상 프로에 가면 또 마음대로 안 될 것 같기도 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래도 잘 적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최혜진은 "당장은 없다"며 "처음 프로 출전을 하면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셔서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제가 드디어 프로로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더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면 물론 좋겠지만, 아마추어로서 마지막인 만큼 스트레스 안 받고 재미있게 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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