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KEB하나은행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금의환향한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동기 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7일(한국시간) 김인경(29)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태극 낭자들은 올해 열린 LPGA 투어 22개 대회 중 절반이 넘는 12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코리안 자매들이 LPGA 투어를 점령했다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게 들릴 정도다.

미국과 유럽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현지시간 8월 18~20일) 개최로, LPGA 투어는 2주간 휴식기가 생겼다. 박성현, 박인비(29), 이미향(24) 등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친 한국 선수들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속속 귀국했다.

LPGA 투어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예약한 박성현은 이날 많은 취재진과 팬에 둘러싸여 입국장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박성현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오실 줄 몰랐다"면서 "US여자오픈 우승이 이제서야 더 실감난다"며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도 저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며 “많은 외국인이 사인 요청을 하고, 캐디들을 비롯해 어딜 가나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성현은 "시즌 초에 밝힌 목표가 1승과 신인왕이었는데, 이미 1승을 이뤘다"면서 "이제는 다시 한 번 우승해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고 목표를 수정해 말하며 남은 시즌에 승수를 추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국내 투어를 평정하고 올해 LPGA 무대로 옮긴 박성현은 지난달 미국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나서 우승 한번을 포함해 6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린 박성현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 1,135점을 획득, 2위 에인절 인(미국·511점), 3위 넬리 코르다(미국·352점)를 크게 앞질러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아직 신인상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섣불리 말씀드릴 수는 없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US오픈에서 우승 상금 90만달러를 받으며 유소연(173만3,086달러)에 이어 상금 순위에서도 2위(154만1,115달러)에 오른 박성현은 데뷔 시즌에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최근 4주 연속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US여자오픈 박성현과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스코티시 여자오픈 이미향(24)에 이어 다시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으로 이어진 태극낭자 우승 릴레이와 한국의 초강세 분위기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나온 다승자도 3승의 김인경과 2승의 유소연뿐이다. 세계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유소연이 차지했고, 박성현은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대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US여자오픈 때에도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 깜짝 놀랐다"면서 "많은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니 자극제가 되고 저도 더 부지런히 노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US오픈에서는 우승자 박성현, 2위 최혜진을 비롯해 공동 8위까지 상위 10명 가운데 8명이 한국 선수였기에 ‘한국여자오픈’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입국한 박인비는 11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하며, 이미향은 18일부터 보그너·MBN 여자오픈에 나서 국내 팬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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