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9)는 지난 2012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8.34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컴퓨터 퍼팅의 1인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메이저대회 3연승의 진기록을 일군 2013년에는 퍼트 부문 5위(29.05개)였고, 시즌 3승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2014년에는 투어에서 4번째(29.08개)로 퍼팅을 잘했다.

그러나 2015년 라운드당 평균 퍼트 11위(29.11개)로 밀린 박인비는 부상으로 27라운드밖에 소화하지 못한 작년에는 이 부문 20위(29.26 개)에 자리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42개 라운드에서 평균 28.79개의 퍼트를 쳐 12위를 달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인비는 "이 코스는 그린이 넓기 때문에 그린 위 플레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3퍼트를 피해야 하고, 내리막 퍼트를 하게 되면 그린 스피드가 빨라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차례 인터뷰에서 퍼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던 박인비는 "올해 초반까지는 퍼트가 비교적 잘됐지만, 3월 (우승한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싱가포르 대회 이후로는 꾸준함이 다소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그러면서 "나흘 경기를 할 경우, 하루 정도는 퍼트가 잘되지만 나머지 사흘은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냉정하게 자신을 분석하며 "잘 안 되는 날에도 평균치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박인비는 "제가 빠른 그린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이 더 딱딱해지고 스피드가 빨라진다면 제가 바라는 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동부의 대표적인 지역인 뉴욕과 뉴저지에서 그동안 좋은 기억이 많았던 박인비는 자신에게 ‘행운의 지역’이었다고 언급했다.

LPGA 투어 통산 18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박인비. 이 7승 가운데 1승(브리티시여자오픈)은 영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미국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대회 6승 가운데 4승이 이 근방에서 나온 셈이다.

2015년까지 9년 연속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지난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그는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특히 올해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두었고, 2013년에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 절친한 친구이자 후배인 유소연(27)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이"라며 "제가 세계랭킹 1위일 때 (유소연이) 많이 축하해줬다. 또 (최근 인터뷰에서 유소연이) 저에게서 많은 점을 배웠다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축하해주고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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