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LPGA제공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사흘째 경기에서 살아난 샷 감에 비해 타수를 더 많이 줄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셋째 날. 박성현은 15번홀까지 버디 5개를 골라낸 뒤 16번홀(파4)에서 보기 1개를 추가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를 기록하면서 전날 공동 35위에서 공동 7위로 28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1라운드에서 66.7%(12/18)에 그쳤던 그린 적중률이 2라운드에서 77.8%(14/18), 그리고 이날 88.9%(16/18)로 점차 좋아졌다.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솔직히 4언더파가 아쉽게 느껴졌다”며 “전반에 버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못 살려서 아쉽다. 최종 라운드에선 버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퍼팅감이 안 좋은 편도 아니었다”는 박성현은 “1·2라운드에 비해서는 오늘 퍼트가 가장 좋았다. 미세한 라인 차이로 안 들어간 것뿐, 마지막 날에는 라인을 좀 더 신중하게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타자인 박성현은 “내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페어웨이(안착률)에 대해선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1·2라운드에 비해 오늘 티샷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프에서 많이 치는 편이라 러프에서의 플레이가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티샷에 대해 부담감을 안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또박또박 끊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장타를 내지르는 스타일이다. 즉 그렇게 쳐서 러프에 빠진다고 해도 자신 있게 다음 샷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체력적인 면에 대해 박성현은 “3주 간격으로 1주일씩 쉬면서 플레이 하다보니 훨씬 컨디션 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몸에 무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에 데뷔해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넉 달하고 조금 더 지났는데,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돌아보면서 “대회장마다 비행기로 이동하고, 일요일에 끝나고 월요일에 다시 플레이를 하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정신 없이 지나갔다. 너무 골프만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후반기에는 조금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박성현은 영어 소통에 대한 어려운 점도 털어놨다. 그는 “현재로서는 언어적인 문제가 생각보다 힘들다. 소통이야 어느 정도 되겠지만, 세부적인 소통이 어려워 답답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또 “한국보다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하다보니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미국 투어를 평가했다.

박성현은 “어제는 그린 주위에서의 샷이 마음에 안 들어서 (경기가 끝난 뒤) 연습하고 갔다. 오늘도 그런 점을 잘 살펴서 연습을 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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