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인천 청라=이재현 기자] 김지현(26·한화)이 시즌 3승은 물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미국-오스트랄아시아(72·6,835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김지현은 올시즌 첫 3관왕은 물론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지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올시즌 대세 여자 골퍼로 떠올랐다. 최근 8차례의 투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에 성공한 것. 김지현은 지난 4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선수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우승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지현은 제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 적이 없다.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고,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꿈만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비시즌에 세웠던 목표보다 200배 이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김지현은 올시즌 상승세의 비결로 내려 놓음을 꼽았다. 그는 마음을 다스린 부분이 정말 주효했다. 우승에 대한 집착을 내려놨다. 우승을 해서 반짝 떠오르는 선수보다는 다소 부진하더라도 꾸준한 선수가 되고자하는 마음이 컸다. 3승에도 여전히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단순히 심리적인 부분만 가다듬은 것은 아니다. 강도 높은 훈련도 병행했기에 3승이 가능했다. 그는 올해 들어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비시즌부터 일주일에 5차례는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스폰서인 한화 그룹에서 트레이너를 지원해줘 더욱 열심히 체력훈련에 임했다.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지현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데 힘써왔는데, 등 부위와 코어가 약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단련하고 있다. 대회 중에는 힘이 들어서 길게는 안하지만, 짧고 굴게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체력 훈련의 성과는 드라이브 샷 비거리의 증가로, 비거리 증가는 자연스럽게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김지현은 체력이 늘자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 바꾼 드라이버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 비거리가 15야드 이상 늘어나자, 세컨 샷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라고 밝혔다.

당초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통해 탑 5 진입을 목표로 했던 김지현은 16번 홀(4)까지 우승을 꿈꾸지 않았다. 하지만 18번 홀(4)에서의 세컨 샷을 마치고 우승이 가까워졌음을 그제야 직감한 그다. 그는 “16번 홀을 마친 뒤 정확한 내 점수를 알게 됐다. 하지만 17,18번 홀이 무척 어려운 홀이라 파 세이브만 하고 끝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 세컨 샷이 홀과 가깝께 붙은 것을 보고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지현은 올시즌 3승에 성공한 유일한 선수가 되면서 많은 매체들로부터 대세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시즌 2승도 모자라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 했으니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김지현은 대세라는 단어가 아직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이 생애 첫 우승만큼이나, 값진 우승이라 생각해요. 많은 매체들에서 저를 가리켜 대세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3승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될 생각입니다.” 
▲김지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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