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이틀 연속 단독선두 질주
"독특한 퍼트라인 읽는 법에 러프샷과 롱아이언샷으로 중무장"

이정은6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4승의 이상희(25)는 퍼트라인을 특이한 자세로 본다. 보통 선수들이 공 뒤에서 정면으로 홀까지 라인을 보는 것과 달리, 이상희는 옆으로 서서 왼쪽 눈으로 본다. 그는 "내 주시(主視)는 왼쪽 눈"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퍼트라인을 봤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에 1인자를 넘보는 이정은(21) 역시 이상희와 비슷한 방법으로 퍼트라인을 읽는다. “똑바로 보는 것보다 옆으로 보는 게 착시가 덜하다”는 이정은은 “그렇게 옆으로 본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다. 나한테 잘 맞아서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순위표 맨 상단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하는 난코스에서도 이틀 연속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이정은은 “샷감, 퍼팅감 모두 좋아서 첫 홀부터 17번홀까지 안정적으로 했다. 다만 18번홀에서 실수로 잘못 쳐서 보기를 범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남은 라운드에서 긴장감을 주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은은 작년 이 대회에선 간신히 컷을 통과해 꼴찌나 다름없는 67위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불과 1년 만에 투어 최강자를 넘볼 위치까지 오른 것은 이 대회에 대비해 긴 러프에서 탈출 샷 연습을 많이 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이후 골프장에서 긴 러프만 보면 볼을 던져넣고 탈출하는 샷을 연습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러프샷을 연마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물오른 아이언샷 덕도 봤다. 러프 탈출과 함께 롱아이언샷 정확도가 요긴하다고 판단한 이정은은 지난 1년 동안 틈틈이 롱아이언샷도 연마해 탄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1라운드보다 핀 위치가 다소 쉬워진 2라운드에서 이정은은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신바람을 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로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샷감이 좋고, 그린이 작년보다 부드러워져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샷을 구사했다"면서 "러프에서 어프로치 하는 것도 작년보다 겁내지 않고 하고, 쇼트 퍼트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효과도 본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노련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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