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이정은에 2타차 공동 2위

안나린(22)이라는 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둘째 날 안나린(22)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이 이틀 연속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이틀째 오전 6시30분, 첫 조로 티오프한 안나린은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팅을 앞세워 2라운드 18개 홀을 돌면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디보다 보기가 더 많이 나오는 난코스에서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의 성적을 적어내며 선전한 안나린은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이정은(21)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무명 돌풍을 예고했다.

다음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오지현(21)이 이날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안나린과 동률을 이뤘다.

지난해까지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뛰었던 신인 안나린은 시드순위전(46위)을 거쳐 올해 처음 정규투어에 진출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랭킹 46위(4,296만원)에 평균타수 41위(72.50타)로 이목을 끄는 선수가 아니었다.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컷을 통과했고, 메인 후원사 대회인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 6위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9위로 톱10에 두 차례 들었다. 아울러 두 대회의 선전 덕분에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어야 주어지는 이번 대회 출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여자오픈 출전이 이번이 처음인 안나린은 투어 강자들이 보기를 쏟아낼 때 파로 잘 막아내면서 펄펄 날았다. 숨은 퍼팅 실력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특히 "2, 3m 거리 퍼트는 거의 놓쳐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쇼트 퍼트 실력은 남다른 강점이다.

대회장인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은 버디 기회보다 파로 막아야 할 홀들이 더 많은 난도 높은 코스다.

현재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순위 20위(30.27개)에 올라 있는 안나린은 "사실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서 하우스캐디를 썼다가 너무 호흡이 맞지 않아 그린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던 탓"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퍼트 순위가 1위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안나린은 "운도 따른다"고 밝히면서 “장타자도 아니고 아이언이 그리 정교한 편이 아닌데도, 지난 이틀 동안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볼이 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2라운드에서도 안나린은 1, 2번홀에서 모두 그린을 놓쳤지만 어프로치에 이어 4~5m 파퍼트를 집어넣어 초반 위기를 넘겼다.
"왠지 일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라는 그는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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