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진과 캐디백을 멘 그의 아버지=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3년차 김예진(22)의 곁에는 늘 캐디백을 메는 아버지 김남철(53) 씨가 있다.

김예진은 3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서는 김예진은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KLPGA 투어 2승째에 도전한다.

특히 작년 첫 우승 때 하마터면 트로피를 날릴 뻔했다. 당시 최종 라운드 7번홀(파4)에서 딸 김예진이 퍼트를 할 때,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우산을 씌어주는 바람에 2벌타를 받은 것.
그러나 이에 개의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김예진은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 맞은 18번홀(파4)에서 5m 파퍼트를 성공시켜 빗속 우승을 만끽한 바 있다.

“우승 이후 쭉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시고 있다”는 김예진은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셔서 올해까지만 도와주시고 내년부터는 캐디를 쓰자고 하시는데, 저는 아버지와의 호흡이 제일 좋아서 끝까지 가고 싶다"며 말했다.
야구선수 출신인 김예진의 아버지는 딸의 골프 스승이기도 하다. 김예진은 “골프를 처음 시작했던 13살부터 아버지와 함께했고, 골프도 가르쳐 주셨다”고 설명했다. 즉 김예진이 언제 불안함이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그의 아버지가 제일 잘 안다는 얘기다.

김예진은 “컨디션이나 샷감이 좋았는데, 놓친 몇 개의 퍼트가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8언더파 코스레코드 경신에 근접했던 그는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7언더파가 커리어 레코드라 두 개 모두 깨고 싶었는데 아쉽다”고도 했다.

통산 2승 기회를 잡은 김예진은 "어제 경기 후 스윙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왼쪽 쇄골에 담이 왔다. 그래서 오늘 스윙을 가볍고 부드럽게 하려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면서 "아직 담이 안 풀려서 불편하게 스윙이 될 것 같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예진은 “나는 날씨가 안 좋은 날, 성적이 더 좋다. 작년에 하이원에서 우승할 때도 비가 왔었지 않나. 날씨가 좋든지 안 좋든지 내 플레이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골프여제’ 박인비(29)와 맞대결을 벌여 무릎을 꿇었던 김예진은 “롤모델이라 팬심으로 라운드를 함께 했다. 처음에는 부담됐지만 점점 편안해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정확한 쇼트 퍼트, 3m 이내는 모두 컨시드를 줘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전체적인 리듬이 너무 좋으셔서 ‘과연 박인비 선수다’라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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