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2(21,문영그룸)가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진은 2016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6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 첫날, 올해 정규투어 3년째를 맞은 이지현(21·문영그룹)이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 순위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현은 경기 직후 “오전에 치다 보니 바람이 불지 않아서 비교적 쉽게 플레이했다”면서 “원래 드라이버샷이 가장 문제점이었는데, 지난주부터 허석호 프로님이 도움을 주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타 부문에서 47위(243.81야드)에 머물렀지만, 기록과 달리 이지현은 KL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다만 그동안 장타력이 빛을 보지 못한 이유는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드라이버샷이 많아서였다.

이지현은 “작년에도 거리는 많이 나는 편이었지만 샷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져서 거리가 더 안 났던 것 같다. 지금은 훈련을 통해 드라이버 일관성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즉 자신 있게 치니 거리도 늘었다는 얘기다.

라운드마다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나거나 OB가 아니라도 치기 어려운 자리에 한두 개씩 나왔다. 그는 “나무 밑이나 그런데 떨어지면 레이업을 해야하고 그럼 어차피 한 타는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골프는 흐름이 중요한데, 흐림이 흐트러지니까 그 이후에는 리듬을 다시 찾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지현은 올해 티샷 정확도와 거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작년 69위(75%)에서 지금은 18위(83%)로 향상됐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에선 현재 4위(평균 260.13야드)를 달린다.
 
아울러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도 작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지현의 말처럼,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허석호(44)를 코치로 영입하면서다. 올해부터 레슨 코치 겸업에 나선 허석호는 100야드 이내 거리 쇼트게임과 퍼팅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훈련의 성과에 힘입어 이지현은 이날 가장 잘 된 것으로 아이언 샷과 100야드 이내 샷을 꼽았다. 그는 “코스가 짧은 편이라 티샷을 하면 우드로 하더라도 피칭 이상 잡는 홀이 거의 없다. 그래서 100미터 이내 샷이 잘 됐던 것 같다. 퍼트는 가까이 붙을수록 확률이 높기 때문에 버디 기회도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NH투자증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 난생 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해본 이지현은 "그땐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머리로는 별로 긴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다시 한 번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작년까지는 거리는 덜 나가도 똑바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거리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골프장 전장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라 장타를 치면 경기가 쉽게 풀린다. 장타를 치면서도 똑바로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지현은 “올해 5월 안에 첫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5월에 있는 대회가 다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가 5월 마지막 대회인데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계속 오늘처럼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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