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 드림오픈 1라운드 단독선두 "내 골프인생의 목표는 즐거운 경기"

김대호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대호(34)가 25일 전북 장수골프장(파72)에서 열린 카이도 드림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투어 데뷔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김대호는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쳤다. 티샷도 무난했고 특히 두 번째 샷이 잘됐다. 그린의 굴곡이 심한데 퍼트하기 좋은 위치에 공을 보냈다”면서 아내가 캐디를 해주고 있는데 함께 좋은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호는 2015년 4월 정창은(35) 씨와 화촉을 밝혔다. 현재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아내는 휴가 기간에 맞춰 남편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대호는 “아내와 함께 오니 너무 좋다. 대회에 출전한다는 생각보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해서 그런지 성적이 좋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인 김대호는 아내도 미국에서 만나 10년 넘게 연애를 했다. 그는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간 배경에 대해 “사실 국내에서 골프를 하려 했으나 당시 골프를 하면 학교를 일주일에 한 번만 가게 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똑같이 수업 받고 학교 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면서 “그래서 아무도 없는 미국으로 가게 됐다. 어디서든지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어린 나이에 미국에 가서도 금방 적응했다. 영어도 배우고 수업 이후 골프도 치면서 즐거운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김대호는 알고 지내던 중국계 미국인이 인연이 돼 한국 데뷔에 앞서 2014년과 2015년 PGA 투어 차이나에서 먼저 활동했다. 그는 “고민 끝에 중국 무대를 두드렸고 중국에서 먼저 투어생활을 하게 됐다”면서 “당시 메인 스폰서였던 첸 인베스트먼트에서도 중국에서 뛰기를 원하기도 했다. PGA투어 차이나는 선수에 대한 대우가 잘 돼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투어 데뷔한 김대호는 “골프는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제임스 한(PGA 투어 2승)이 늦은 나이에 우승도 했듯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도록 재미있게 골프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를 통해서 생계 유지가 쉽지 않았던 김대호는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이 많지 않아 상금만으로는 생계가 힘들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필드 레슨을 해주곤 한다”고 했다.

“남은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힌 김대호는 “컷 통과를 많이 하고 순위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시드는 유지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골프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 시합, 매 라운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고 즐겁게 골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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