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3연승

박인비가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세 차례 경기에 모두 승리하고 가뿐하게 16강전에 진출한 ‘골프여제’ 박인비(29)가 국내 대회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을 올렸고, 116년 만에 올림픽에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까지 더해 '골든슬램'까지 달성한 박인비의 아킬레스건은 국내 대회 ‘무승’이다.

일본에서도 4차례 우승했고, 유럽 무대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KLPGA 투어 대회 우승컵은 유독 인연이 없었다. 작년까지 9년간 16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5번을 포함해 11차례 톱10에 입상했다. 즉 우승 기회도 많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셈이다.

박인비는 “우승 하고 싶다. 전에는 아예 국내 대회 우승이라는 걸 의식조차 않고 지냈지만 최근 들어 은퇴 전에 꼭 해야 하는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고국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욕심이 많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인비는 "기왕이면 이번 대회면 더 좋겠다"고 웃으면서 “매치 플레이기 때문에 성취감이 더 클 것 같고, 해냈다는 기분도 더 날 것 같다. 남은 이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었다. 매치플레이 특성이 그런 것 아니냐"면서 "내일부터는 지면 떨어지는 녹다운 방식이니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안송이(26)를 3홀 차로 꺾은 박인비는 “초반 두 홀을 이겨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빨리 끝내고 체력을 비축하자는 생각에 계속 공격적으로 했던 것이 힘들게 경기를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그린 스피드가 어제와 그제보다 빨라졌는데 적응을 조금 늦게 했고, 오늘 적응을 마쳤으니 내일은 좋은 퍼트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장타를 치는 안송이보다 늘 두 번째 샷을 먼저 쳐야 했던 박인비는 "비거리를 의식해본 적이 없다. 특히 이 코스는 전장이 짧아서 장타가 큰 이점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두 번째 샷을 120야드에서 치나 100야드에서 치나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먼저 치는 쪽이 핀에 붙이면 나중에 치는 선수가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우승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100야드 안쪽에서 세 발 이내로 붙이는 세컨드 샷과 퍼트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까지 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코스 특성상 퍼트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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