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김세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세영(24)과 허미정(28)이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달러)에서 준결승에 맞붙는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64명이 출전해 ‘골프 전설’의 이름을 딴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허미정은 로레나 오초아 그룹 1위로, 김세영은 박세리 그룹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허미정을 만난 김세영은 대회 사흘째인 7일, 8강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허미정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세영은 "허미정이 '우리가 모두 이기면 내일 4강전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고, 나는 '그럼 내일 보자'라고 답했다"면서 "우리가 나눈 대화 내용이 현실이 됐다"고 밝하며 웃었다.

지난해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은 이날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오전 16강전에서 찰리 헐(잉글랜드)을 3홀 차로 꺾은 뒤 8강전에선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상대해 5홀 차로 압승을 거뒀다.

이셰르와의 8강전 도중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나무에 맞은 뒤 벙커에 빠지고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지만, 정확한 칩샷을 날려 파로 막아냈다. 이에 대해 김세영은 "어차피 실패하더라도 한 홀만 내줄 뿐이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칩샷을 공략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지난 3월 열린 4개 대회에서 20~30위권을 맴돌았고, 지난 1일 끝난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는 25위와 16위로 다소 쳐졌고, 세계랭킹은 12위로 밀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샷 감각이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미정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격파한 뒤 8강전에선 펑샨샨(중국)에게 1홀 차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전 이후 휴식 시간에 드라이버 샷을 연습한 허미정은 "오전에 페어웨이를 2번 정도 놓쳐 드라이버를 연습했더니 오후에는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펑샨샨과의 대결은) 힘든 경기였다. 실수하면 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회 사흘째 경기를 일찍 끝내면서 체력을 비축한 김세영과 연달아 강자들을 만나 접전을 벌인 허미정이 마지막 날 4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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