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 사진=메디힐 골프단 제공
[골프한국 이재현 기자] 유소연(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대회 최저타 신기록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의연했다.
유소연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8위에 위치했다.
유소연은 3라운드 전반만 하더라도 순위와 상관 없이 모든 골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이었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만 무려 6개의 버디를 낚은 데 이어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적어냈다.
말 그대로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갔던 유소연은 단 10번 홀만 마쳤을 뿐인데도 기존의 대회 최저타 기록인 8언더파에 1타차까지 근접했다. 남은 8개의 홀에서 버디 한 차례만 잡아낸다면 기존 최저타 기록과 타이를 이룰 기회를 잡았던 것.
하지만 유소연은 11번 홀(파3)부터 8개 홀 연속 파 행진에 그쳤고 그렇게 대회 최저타 기록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대회 신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였던 탓에 유소연은 3라운드에서 큰 아쉬움을 느낄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의연했다. 최저타 기록에 신경 썼다가 오히려 경기를 그르칠 것을 우려해 11번 홀부터는 기록 경신에 마음을 두기 보다는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3라운드 직후, LPGA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소연은 “많은 사람들은 내가 전반 9개 홀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아낸 것을 지켜 본 뒤, 분명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큰 기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록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말을 건다. 오늘 경기에서도 ‘전반 9개 홀에서 6언더파를 기록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별하게 어떤 행동을 하려고 들지 마라’라고 홀로 중얼거렸다”라고 답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