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4R서 레어드·피터슨과 동반 경기

안병훈(26)이 5일(한국시간) PGA 투어 피닉스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전날 공동 선두였던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5타를 기록,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마지막 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미국 무대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같은 조에 편성된 두 선수가 만만하지 않은 상대라 우승컵을 둘러싼 각축전이 예상된다.

만 25세 안병훈이 PGA 투어 경력에서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리드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년 전 17세였던 안병훈은 US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2년 전인 2015년에는 유러피언투어 플래그십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에게는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승리다.

안병훈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계속되는 대회 4라운드에서 마틴 레어드(34·스코틀랜드), 존 피터슨(27·미국)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한다.

안병훈보다 1타 뒤진 2위 레어드는 201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PGA 투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4타 차 공동 3위인 피터슨은 안병훈처럼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더욱이 둘은 피닉스오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레어드는 2015년 대회 때 준우승했고, 피터슨은 올해 3라운드에서 63타를 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병훈은 3라운드 경기 후 PGA투어닷컴과과 인터뷰에서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친 것이 (단독 선두로 나서는 데) 결정적이었다"면서 "영리한 경기운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를 하다 보면 보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 안병훈은 "이날 16번 홀에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파를 기록했다"면서 티샷이 왼쪽 러프에 들어간 뒤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한 16번홀(파3)을 예로 들었다.
이어 안병훈은 "영리한 경기운영이 중요하다. 홀이 어렵거나 티샷이 나쁜 홀에서는 파세이브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드라이버샷이 좋은 홀에서는 버디를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18번홀(파4)을 예로 들면서 "쇼트게임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번홀까지 2타 차 리드를 지켰던 안병훈은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쉽지 않은 3m짜리 파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그러면서 안병훈은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친 분위기를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쉽지 않은 최종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특히 최종일 골프 경기를 하기에 완벽한 날씨가 예고된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63타 혹은 그보다 좋은 성적까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4라운드에서 안병훈과 같은 조에 편성된 피터슨의 경우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고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피닉스오픈 최저타는 11언더파 60타.

또한 실제로 피닉스 오픈에선 최근 7년간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가 바뀐 것은 6차례나 됐다. 특히 최근 2년간은 3타 차로 뒤진 선수들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지만, 리키 파울러(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마지막 날 나란히 4타씩을 줄여 2타를 잃은 대니 리를 따돌리고 연장전에 돌입, 마쓰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보다 앞서 2015년에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역전으로 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당시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는 레어드였다. 마지막 날 안병훈과 맞붙게 되는 레어드는 2년 만에 설욕에 나서는 셈이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안병훈은 "몇 타 차로 선두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오늘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라며 "내일도 보기 없이 영리하게 골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피닉스 오픈에 처음 출전하는 안병훈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렉) 홀이 별로 없어서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샷으로 벙커를 넘기기만 하면 된다. 코스가 내게 잘 맞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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