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31·신한금융)이 10일 개막하는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에 출격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최종전은 제게 정말 특별한 대회입니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장타상 수상자이자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의 ‘테리우스’ 김태훈(31·신한금융)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동료 선수들이 선정한 ‘2016년 KPGA 투어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둔 지금까지 김태훈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작년 최종전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열었으나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6위, 매일유업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김태훈은 지난 6월 오른팔 이두근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빠른 완쾌를 위해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진단을 받으러 간 병원으로부터 각기 다른 증상을 판명 받았다.

김태훈은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마다 제가 입은 부상에 대해 각기 다르게 말해 혼란스러웠다. 아무 이상 없는 부위를 치료할까 겁이 났고, 확진이 지연될수록 부상당한 곳이 악화될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부상당한 후로부터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찾아간 병원 두 곳에서 검사 결과가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았고, 그때서야 재활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김태훈은 완전히 부상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였으나 하반기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연습 때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꾸준한 재활과 치료를 통해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고 자신했던 것.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른팔 통증은 그를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하반기 첫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군산CC 전북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까지 3개 대회 컷 통과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김태훈은 “당시 오른팔 부상을 개의치 않게 생각했다”면서 “부상 부위의 아픔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니까 통증을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신한동해오픈에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김태훈은 이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시즌 세 번째로 톱10에 진입했다.

비록 최근 열린 대구경북오픈에서 공동 64위를 기록했지만, 그는 희망을 찾았다. 오른팔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김태훈은 “통증이 없어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최종라운드까지 오른팔이 한 번도 아프지 않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아픔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대회는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뿐이다. 이 대회가 김태훈에게 특별한 것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맞는 대회인 동시에 2013년 보성CC클래식에서 그가 투어 데뷔 첫 승을 일궈냈던 무대인 보성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이번은 그 어떤 대회보다 의미가 깊다. 우승했던 대회이기도 하고, 첫 우승 장소이기도하고”며 “더군다나 부상이 회복됐기 때문에 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이번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김태훈’을 얘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팬클럽이다.

김태훈의 팬클럽 회원들은 그가 출전하는 대회라면 어디라도 찾아와 힘을 실어준다. 김태훈은 팬들을 위해 매 대회마다 최소 두 번씩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선수와 팬으로 만났지만, 지금은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있이 느껴진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김태훈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