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서 투어 통산 4승째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24일 열린 KLPGA 투어 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24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우승 비결 중 하나로 늘어난 비거리를 꼽았다.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파로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승현은 “올해 준우승만 세 번 했다. 전반기에 우승이 나와 기분이 좋고 하반기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이 없었던 지난 2년 2개월 동안 이승현은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는 “비거리 훈련을 많이 했다. 2년간 운동도 많이 했고, 코치님을 바꾸면서 볼을 타격하는 감도 좋아지고 어떻게 하면 거리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뛰어난 퍼팅 능력과 정교한 쇼트게임에 비하면 비거리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KLPGA 투어 장타 부문에서 2012년 97위, 2013년 94위, 2014년 96위 등 하위권을 맴돌다 작년에는 그나마 77위로 상승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41위까지 도약했다.

이승현은 "두 달 전부터 드라이버 비거리가 15m 이상 늘었다. 130m가 채 나가지 않던 7번 아이언으로 요즘은 140~145m까지 친다"고 밝히면서 "스윙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힘주는 방법, 세게 치는 방법을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목을 풀기보다 전보다 공을 눌러 친다는 느낌으로 임팩트 전까지 클럽을 끌고 내려오는 능력이 좋아졌다. 그랬더니 스윙 스피드가 3-4마일 정도 늘었다"고 부연했다.

이승현은 "거리가 갑자기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거리감을 되찾는데 4~5개 대회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하며 행복한 고민에 애를 먹었다고 웃었다.

비거리가 늘면서 정확도가 높은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버디 찬스가 많아졌다. 이승현이 이번 시즌이 투어 생활 7년 만에 맞은 최고의 해라고 여기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

이승현은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힘이 달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라며 "그러나 한국여자오픈에서 (서른살이 넘은) 안시현 선배가 우승하는 걸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반성하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고 투어 생활이 길어지면서 노련미가 생겼고 그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들어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승현은 이번 우승(현재 상금 4위)으로 시즌 목표를 상금랭킹 3위로 수정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투어 1인자의 자리에 한 번쯤은 오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승현은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 ‘골프는 기술적인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 즉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이 전부가 아니더라"면서 루틴처럼 심리 강화 훈련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래 전부터 심리 훈련을 받았지만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서 그동안 기술적인 샷 연습에만 집중했다"는 이승현은 요즘 정신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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