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주은혜(28·문영그룹)가 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6,40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1988년생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는 주은혜(28·문영그룹)가 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열린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주은혜는 “사실 요즘 샷감이 좋아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원하는 만큼 성적이 안 나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으며 “퍼트를 바꾸면서 분위기를 전환해보자 했는데 성적이 잘 나서 기분이 좋다”고 첫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산을 좋아해 산악형 코스에서 플레이해서 마음도 편했던 것 같다. 굉장히 만족하는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은혜는 “1년 넘게 쓴 퍼터를 과감하게 버리고 대형 헤드에 37인치 긴 퍼터로 교체했는데, 스트로크에 안정성이 좋아졌다”면서 “파3, 17번홀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슬라이스 라이에 놓여 있는 10m 먼 거리 퍼트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또 1라운드에서 그린 미스가 세 차례 있었던 그는 1퍼트로 막은 것이 두번, 마지막 홀(파5, 18번홀)에서 2퍼트 하면서 보기를 했다.

이날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운 주은혜는 공식 대회에서 생애 개인 최소타 기록까지 세웠다.

주은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골프에 입문하기 전에는 육상도 했고 피아노도 했다. 높이뛰기를 했을 때는 경기도 대표까지 했다”는 주은혜는 “전문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높이뛰기 했던 것이 순발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시현 프로를 보면서 자랐다”는 주은혜는 “한창 사춘기라 몸매관리를 하고 싶어서 복싱을 하려했는데 아버지가 복싱 대신 골프를 권해 주셨다”고 했다.

주은혜와 1988년생 동갑내기인 박인비,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김인경 등은 대부분 초등학생 때 골프를 시작했다. 1998년 박세리(39)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세리 키즈' 1세대라고 한다. 주은혜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박세리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21살에 프로 선수가 됐지만 5년 동안 2부와 3부 투어를 전전했다. 2012년 KLPGA 투어에 첫발을 디뎠지만 상금랭킹 88위에 그쳤고 2013년에도 상금랭킹 53위에 머물렀다. 다시 2부 투어에서 2년을 보낸 주은혜는 가까스로 올해 KLPGA 투어로 복귀했지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주은혜는 "골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연습량은 내가 생각해도 많은 편이다. 샷 2시간 반, 퍼트 2시간, 어프로치 1시간 반 정도"라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으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늦도록 퍼팅 연습에 매달린 주은혜는 "2013년 넵스 마스터피스 때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고,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때도 1라운드 선두였지만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번엔 그때와 달리 선두를 지켜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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