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서 통산 2승째

오지현(20·KB금융)이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우승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오지현(20·KB금융)이 26일 막을 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4라운드 17번홀까지 단독 선두였던 여고생 아마추어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에게 4타 차 공동 3위였던 오지현은 18번홀(파5) 버디로 연장에 합류했고, 같은 홀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성은정, 최은우(21·볼빅)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오지현은 “최종 라운드 초반(2번홀)에 버디를 잡고, 그 후부터 퍼트가 다 아깝게 빗나가면서 안 풀리는 경기에 조금 답답했다”고 돌아본 뒤 “힘든 만큼 값진 우승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는 그는 "마지막 홀은 버디를 하고 끝내자 했는데, 성은정 선수의 실수가 나왔다. 더블 보기 퍼트를 놓치는 순간 살짝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18번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킨 뒤 두 팔을 치켜들고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환호했던 오지현은 “오랜만에 나온 버디기도 했고, 연장전에 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해서 세리머니가 크게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최대 고비는 16번홀(파4). 티샷이 우측 숲으로 날아가 더블보기 할 줄 알았던 홀에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보기로 막았던 것이 주효했다.

오지현은 "전날 3라운드와 앞서 4라운드에서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기에 자신 있었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더니 행운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18번홀에서의 두 번의 플레이는 모두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한 뒤 58도 웨지로 그린을 공략했다. 핀 좌측 3~4m에 떨어뜨려 버디를 노렸다.

"성은정이 마지막 홀에서 무너져 마음 아픈 건 사실이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을 겪어봤지 않은가. 역시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한 오지현은 성은정에 대해 "거리도 많이 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쇼트게임도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오지현은 “전문 캐디와 함께 하다가 제주도 대회부터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주셨다”고 말하며 “아버지와 함께 우승을 기록해 더 기쁘다. 아버지는 내가 생각하는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마음 편하게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좋은 결과들이 자주 따라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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