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박성현(22·넵스)은 매치플레이에서 가장 큰 우승 원동력으로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꼽았다. 사진은 2015년7월17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첫 우승 이후로 제일 짜릿했던 대회였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로 입지를 굳힌 박성현(22·넵스)이 고대하던 매치플레이 여왕 자리마저 차지, 어느 우승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지현(25·한화)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그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16번홀(파3)이 끝났을 때 2홀 차로 뒤처져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성현은 “16번홀에서 홀패를 하고, 두 홀 남은 상황에서 투다운이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돌아보며 “그때 ‘정말 지겠구나’라는 마음과 ‘따라잡을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함께 들었다.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샷을 한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현은 “중간에 서너홀 정도는 집중력이 정말 흐려졌던 것 같다. 그 홀을 치르는 동안 우산을 안 써서 햇빛을 계속 받다보니까 집중력이 흐려졌다”면서 “16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보면 정말 전환점이 된 보기였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17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떨어뜨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박성현은 "웨지로 충분히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는 홀이라 티샷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고 했다"고 설명한 뒤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연장까지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김지현이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박성현은 “3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였는데 내리막과 옆라인이 심했다. 정말 잘못하면 3퍼트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 지현 언니가 보기를 해서 ‘다 필요 없고 2퍼트해서 파만 하자’는 생각이 컸다. 일단 무승부로 만들고 연장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쳤다”고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분위기를 탄 박성현은 10번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3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버디로 경기를 끝내려는 의지가 얼굴에 읽히자 캐디 장종학 씨는 "꼭 (여기서) 버디를 하지 않아도 기회는 있다"고 속삭였다. 혹시라도 의욕이 넘쳐 너무 과감한 퍼트를 할까봐 긴장을 가라앉히라고 한 말이다.

한 차례 어드레스를 풀면서 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박성현은 버디 퍼트를 홀에 깔끔하게 떨어뜨린 뒤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즌 목표로 잡은 5승 중 4승을 거머쥔 박성현은 “아직 목표까지 1승이 더 남았고 다음 우승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5승이라는 목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치플레이에서 가장 큰 우승 원동력으로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특히 결승전에서 두 홀을 남기고 포기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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