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링거 투혼을 발휘한 이상희(2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쟁쟁한 선배인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박상현(33·동아제약)과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 끝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상희가 퍼트 라인을 읽고 있다. ⓒ골프한국


이상희는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파72·7,209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1타 차로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9월 KPGA 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값진 우승을 거머쥔 이상희는 “뭐라고 기쁨을 표현해야 할지…”라고 말문을 연 뒤 “마지막날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함께 경기한 박상현, 김경태 선수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크게 긴장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희는 “이달 초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때에는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는데(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때 긴장을 많이 해서 내 샷이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병행하고 있는 이상희는 “그동안 우승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현지 전문캐디와 함께 투어를 했는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캐디가 생각하는 부분과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 힘이 들었다”면서 “샷감도 흔들렸고 내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는데 올해 일본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번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운 것 같다”고 우승이 없어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이상희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물을 마시고 있다. ⓒ골프한국



대회 첫날부터 고열 때문에 고생한 이상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주 휴식을 취하고 출전했는데, 몸살 기운이 있고 열이 많이 나서 수요일과 목요일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면서 “도핑 때문에 약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상희는 퍼트 라인을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살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정면에서 라인을 봤다. 일어서서 보는 것과 앉아서 보는 것이 좀 다른 것 같았다. 주 시력이 왼쪽 눈이어서 올해 전지훈련 때부터 왼쪽에서 보는 연습을 했다. 왼쪽에서 컵을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했고 지금 그렇게 경기하고 있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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