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서 10년만에 국내투어 우승
한국프로골프 사상 최고령 우승 3위 기록

모중경(45)이 15일 대전시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매일유업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3년5월11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프로 선수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표현은 부담이 된다. 그저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했을 뿐입니다.”

프로 20년차 베테랑 모중경(45)이 15일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매일유업 오픈에서 역전 우승으로 10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최근 이슈가 된 김경태(30·신한금융)와의 관계를 언급한 말이다.

KPGA 사상 최고령 우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낸 모중경은 2006년 7월 가야오픈 이후 약 10년 만에 국내 투어 개인 통산 5승째를 달성했고, 또 2008년 아시안투어 싱하 타일랜드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후 약 8년 만에 개인 통산 승수를 7승으로 늘렸다.

모중경은 “국내에서는 10년에, 해외투어에서는 8년 만에 우승이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데 이어 “그동안 뜻대로 잘 안돼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투어카드를 잃고 KPGA 투어 QT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느낀 바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시드를 획득해 올 시즌 3개 대회 만에 우승해 기쁘다”면서 “대회 참가 전에는 올 시즌 우승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더 집중해 우승을 한번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경태가 모중경으로부터 스윙 코치를 받고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지난해 5승으로 상금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 2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것이 화제였다.

이에 대해 모중경은 "어제도 (김경태와) 통화했는데 스윙이 잘 안 된다고 푸념하더라"며 "그러면서도 올해 벌써 2승을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는 민감한 스포츠라 (김경태) 자신이 잘한 것이지 나는 옆에서 약간의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15세, 13세 두 아들을 둔 모중경은 "집에 우승 트로피가 많은데 작은 아들(모형빈)이 요즘 왜 트로피를 안 갖고 오냐고 하더라. 오늘 집에 가면 활짝 반길 것이다"고 말했다.

“매일 쇼트게임 연습을 빠지지 않는다”는 그는 “하루 연습의 반을 쇼트게임에 할애하는데 아무래도 연습량이 많아 샷 감이 좋다. 유성컨트리클럽은 경사가 심하고 나무가 많아 (쇼트게임에서) 스핀 샷은 위험부담이 있어 최대한 굴리는 샷을 하려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하면서 “최종일 10번홀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지키는 골프로 전략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모중경보다 한 조 앞서 경기한 강경남(33)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모중경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다시 벌렸고, 강경남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모중경은 "뒤따라오는 선수가 강경남 선수인지는 몰랐지만, 선두권이 워낙 타수 차이가 안나 누구든 추격해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후반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정도 타수면 지키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어 선배인 그는 "요즘 이수민, 왕정훈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샷 감각이 좋다"며 "여자 선수들에 비해 남자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많지 않지만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남자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이름을 알리기 어려운 것이지 개인 기량을 놓고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앞으로 많은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후배들의 분발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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