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KLPGA 정규 투어 생애 첫 우승

김해림(27·롯데)이 8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5년5월15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8일 전북 군산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해림(27·롯데)이 우승 상금 1억원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김해림의 KLPGA 정규 투어 우승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9년 만이다. 그는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다가 2009년 정규투어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2011년 다시 드림 투어로 내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부 천사’로 유명한 김해림은 “오랫동안 기다린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첫 우승을 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실행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어디에 기부할지 잘 찾아서 좋은 곳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나 청소년, 장애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 생활 하는 동안 10억까지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KLPGA 프로선수가 된 이후 매년 상금의 10%를 소외 계층을 돕는 데 기부해온 김해림은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지난 2013년 말 가입했다.

우승을 하고도 남을 실력이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해림은 최근 기분 좋은 꿈을 꿨다. 꿈속에 자신이 이 대회의 트로피를 들고 있고, ‘달걀 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는 기사를 본 것이다. 김해림은 “느낌이 이상하다 했는데, 1라운드부터 좋은 출발을 해서 우승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해림은 경기가 끝난 뒤 아버지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렸지만, 이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너무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서 눈물보다는 그냥 정말 기뻤다. 오히려 환호성이 나왔다”고 했다.

전반에 경기가 잘 풀렸던 김해림은 “소위 말하는 ‘그분’이 오신 것 같았다. 항상 최종라운드에서는 중간 거리 퍼트가 짧아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오늘은 다 지나가는 퍼트를 하고 샷 이글도 나오고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말한 뒤 “마지막 퍼트가 꼭 넣어야 우승하는 퍼트였으면 긴장이 됐을텐데, 타수에 여유가 있어서 떨린다기보다는 ‘내가 이제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김해림은 "올해 목표가 첫 우승이었는데 달성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상금순위 톱5 안에 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상금 1억원을 보태 1억4,848만원을 쌓으면서 상금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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