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시즌 3승에 개인 통산 6승 달성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제패한 박성현(23·넵스)이 우승으로 기쁜 감정과 부족하다고 느낀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사진은 2015년7월17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장타퀸' 박성현(23·넵스)이 24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제패한 뒤에도 어느 대회 우승보다 얼떨떨함과 떨림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에 출전한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박성현은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내가 정말 우승을 했나 싶을 정도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에 겨운 듯 목소리마저 잠겼다. 이어 그는 "연속 우승 꼭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해냈다는 게 뿌듯하고 승률 100%라는 대단한 기록도 이어가게 되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에 대한 기쁨은 아낌없이 표현했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박성현은 "아직은 좀 멀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한 뒤 "(지난주와 이번 대회에서)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홀까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게 우승을 해왔던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또 "작년 이 대회에서는 성적은 별로였지만(공동 12위), 샷은 올해보다 더 좋았다"면서 "훈련을 그렇게 했는데도 샷이 흔들려서 조금 실망스럽다. 오늘도 드라이버가 제대로 맞질 않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부담스러운 4m 파퍼트를 남겨둔 박성현. 이 퍼트를 놓치면 김민선(21·CJ오쇼핑), 조정민(22·문영그룹)과 연장전에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안 들어가면 ‘연장 가자’라는 생각으로 쳤다. ‘한 홀 더 치자’는 마음으로 친 것이 긴장된 마음을 낮췄고 편한 스트로크가 나왔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샷이 잘 안되면 퍼트로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 커졌다. 지금 퍼트감이 좋기 때문에 좋은 스코어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진짜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5승이 목표라고 밝힌 박성현은 "3승을 굉장히 빨리 했지만 그 다음 우승이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목표인 5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이를 달성하면 그 다음에는 목표를 상향조정할 것 같다. 5승은 결코 적지 않은 승수라고 생각한다"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우승 혹은 버디 세리머니를 좀 더 역동적으로 해보라는 권유에 박성현은 "세리머니를 미리 생각해두고 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 중에 튀어 나온다"며 "내가 그렇게 하는 줄은 영상 보고 알았다"면서 "(더 큰 세리머니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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