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2016시즌 목표는 최저타수상과 작년 우승 기록 넘는 것

이정민(24·비씨카드)이 13일 K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목표로 최저타수상과 작년 우승 기록(3승)을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7월17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빗줄기가 굵어지는 가운데 이정민(24·비씨카드)이 18번홀(파4)에서 7번 아이언을 잡고 친 두 번째 샷이 벙커를 넘어 그린에 떨어졌다. 그러나 홀과의 거리는 12m. 이날 오전 잔여경기를 비롯해 이미 26개 홀을 치른 뒤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에서 한참 못 미쳤고 파 퍼트도 홀을 살짝 빗나갔다.

13일 중국 동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퍼트로 홀아웃하는 이정민의 마음은 복잡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참 지나 우승을 확정한 이정민은 “분노와 짜증, 허무함, 긴장감 등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날 이정민의 플레이는 15번홀까지 ‘퍼펙트 게임’이었다. 상위권에 있던 다른 선수들이 비로 젖은 그린 때문에 타수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지만, 이정민은 15개 홀에서 버디만 8개를 골라냈는데 모두 1퍼트로 막은 결과였다. 4번홀(파4)과 9번홀(파5), 13번홀(파3), 15번홀(파5)은 6~7m의 짧지 않은 거리였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 흔들린 이정민은 마지막 홀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때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정민은 공동 선두를 허용한 채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남은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이정민은 "잘해 오다가 마지막에 2타를 잃어 기분이 많이 상했다"며 "마지막 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30분~40분 기다리면서 더 긴장이 됐던 것 같다. 오늘 27홀을 쳤는데 그때 소모한 체력보다 챔피언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게 더 힘들었다"고 웃었다.

이정민은 또한 "오늘 잘 치긴 했지만, 선두권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해 행운의 우승을 한 것 같다"며 "그래도 올해 첫 대회에 나와 우승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조 요정 성유리의 남자로 유명세를 탄 안성현 프로를 스승으로 둔 이정민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 때 주니어시절과 같은 샷 연습을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훈련을 점검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이정민은 “전지훈련에서의 성과가 100퍼센트 나왔다고는 말할 수 없다. 몸도 많이 올라오고 샷감도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2라운드까지는 날씨 탓도 있고 조금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목표 역시 최저타수상을 꼽으면서 “지난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이 우승했기 때문에 그 기록을 넘어보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평균타수 1위를 달렸던 이정민은 하반기에 주춤하면서 최저타수상을 받은 전인지(22·하이트진로)에 이어 2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이나 거두고도 다소 아쉬운 뒷맛을 남긴 이정민은 “작년 같은 경우 하반기에 들어서 주춤했던 이유가 체력적인 부분이 컸다”면서 “그러나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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