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3R 전반홀에서 4타 줄여 공동 2위

오지현(20·KB금융그룹)이 12일 열린 K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2015년5월15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오지현(20·KB금융그룹)이 2016년 첫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사흘째 경기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선 가운데 대회가 일몰로 중단됐다.

오지현은 12일 중국 동관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6언더파로, 지한솔(20·호반건설)과 나란히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오지현은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해 9개 홀을 돌며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2013년 시드전을 통과해 2014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오지현은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시드 확보에 실패, 그해 11월 다시 '지옥의' 시드전을 치렀다. 힘겹게 투어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작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구며 전환기를 맞았다. 2015시즌 27개 대회에 나서 10차례 ‘톱10’에 진입했고, 상금 17위(2억7,350만원)에 평균타수는 71.99타(18위)를 기록했다.

지난겨울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혹독하게 한 오지현은 스윙을 처음부터 뜯어 고쳤다. 스윙을 더 간결하게 바꾸면서 샷 교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다운스윙에서 팔이 쳐져 내려오는 것을 없애려고 어드레스부터 교정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는 이번 대회에서 서서히 나타났다.

1라운드 때 2타를 줄여 공동 4위로 출발했고,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쳐 톱10을 유지하는 등 사흘 연속 큰 기복 없이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작년 하반기 오지현의 상승세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흘째 경기를 마친 오지현은 “한국에서 투어 3년차이지만, 최종일에 잔여 경기는 처음”이라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긴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훈련을 많이 한 탓에 아직까지 괜찮다”고 소감을 전했다.

3라운드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오지현은 “티샷이 3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잘 맞은 것 같았다. 거리가 살짝 애매하게 남아서 4번 유틸리티로 쳐서 온그린이 됐는데 8m 퍼트라인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지훈련 때 스윙을 바꾸고도 올해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 오지현은 “베트남에서 훈련하면서 감이 좋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연습장에서 볼을 치니 공이 잘 안 맞아 자신감을 잃고 있는 중이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대회를 나올 때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하면서 베트남에서의 감을 다시 찾은 것 같았고 자신감이 되살아났다”고 그간의 과정을 언급했다.

오지현은 “생각지 못한 추위가 가장 변수”라고 언급한 뒤 “추위를 잘 견뎌야 할 것 같고, 모든 라운드에서 잔여경기가 생겨 체력싸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 날 27홀을 돌아야 하지만 자신감 있게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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