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선도하는 골프장 만들 것”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뉴서울CC에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연말 선임됐다. 공개 모집을 통해 낙점 받은 인물은 골프장 전문 경영인 김종안 대표.

1985년 안양 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뉴서울CC 취임 직전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까지 7개 골프장에서 30년간 몸 담은 그는 골프장 최말단 직원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온 몸으로 골프장 업무를 배운 저력의 사나이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직원간의 화합과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종안 대표는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지금껏 나를 잘 이끌어준 선배들과 또 나를 잘 밀어준 후배들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에게서 3년간의 임기 동안 보여줄 마술이 무엇일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뉴서울CC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한다. 뉴서울CC는 정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으로 선임했다. 경쟁률이 치열했을 텐데 소감을 말해달라.
먼저 감사 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래도 내가 복이 많은가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준 골프계 여러 선배님들과 또 나를 믿고 따라준 후배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나 혼자만의 힘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운이 좋았다.


자신의 어떤 점이 어필됐다고 보는가.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의 수장들이 얼마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때문에 이번 공모에서 골프장 CEO 경험과 또 이를 위한 전문 지식, 노하우 등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 경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 특히 다른 골프장 재직 당시 회원들과 임직원간의 진실한 소통 경영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골프장을 근무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부분인데, 이런 것들이 큰 장점이었다고 본다.


전국의 모든 골프장 운영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뉴서울CC에 걸맞은 특별한 것을 제시하진 않았나.
일단 뉴서울CC만의 운영 계획을 따로 제출했다. 한 마디로 골프장 특징에 맞춘 맞춤 계획서다. 먼저 골프장의 특성과 운영 취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뉴서울CC는 이익을 창출해 수익을 문예진흥기금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익 창출을 위한 수익성의 다변화 계획을 세우고 고객의 만족을 높여 재방문을 이끌어내겠다는 운영 계획을 세웠다. 또한 대표이사의 솔선수범으로 직원간의 화합과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조성해 투명하고 열린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전문가 인재육성,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 및 맞춤서비스, 고객과의 소통 등 다양한 것들을 제시했다.


뉴서울CC는 이미 회원 모집이 마감됐고, 수도권 근거리라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반면 부족한 점도 있을 텐데 개선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뉴서울CC는 우리나라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설립된 공익 골프장이다. 따라서 수익금 전액은 문화예술을 연구하고, 또 창작과 보급 활동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는 회원이나 기타 내장 고객들이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용요금이 기금 조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서울CC는 공익사업에 기여하는 골프장이라는 것을 알리고, 또 더 넓게는 골프가 우리 사회와 함께하고 긍정의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뉴서울에 취임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다.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이러한 점을 알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골프업계 변화의 아이콘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뉴서울CC의 운영 변화가 기대되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골프장 장점을 살린 운영을 해야 한다. 뉴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지리적인 요소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해 서울에서 접근이 뛰어나다는 점을 살려야 한다. 이는 신규 사업 등으로 고객 유치 등 확장 범위가 넓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유휴부지 6만3,000평에 광주시와 MOU를 체결해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발전 및 기금 확충, 인력 효율과 직원 복리후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뉴서울CC의 수익금 중 상당액이 사회 공공 기금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간 얼마 정도 마련되며, 또 어디에 사용되는가.
앞서 얘기했지만 뉴서울CC는 우리나라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설립된 골프장이다. 따라서 매년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약 52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2015년 현재까지 누계된 금액이 무려 1,180억원이나 된다.


뉴서울CC는 문화와 스토리를 표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으며 새롭게 계획 중인 것은.
현재 시행 중인 것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마을콘서트다. 또한 뉴서울 나눔봉사단, 광남동 통장협의회 초청간담회 등도 있다. 이는 모두 지역 사회와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규모와 종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새로운 계획으로는 문화 · 예술계 종사자를 위한 혜택 강구와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협업이다. 예를 들면 문화 · 예술계 종사자들이 골프장에 내장 했을 때 그린피 할인 등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골프장 설립 취지와도 잘 맞는 부분이다. 또한 남한산성 아트홀, 성남아트센터 등과 MOU를 체결해 문화예술을 보다 활성화시켜 나가려는 계획도 있다. 이 모두 큰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뉴서울CC의 지난해 영업 실적은 어땠나.
예년에 비해 내장객과 매출 모두 증가했다. 내장객의 경우 16만8,145명으로 지난해보다 4,690명이 늘어난 3퍼센트 성장을 이뤘고, 매출은 9억1,000만원이 늘어나 4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요즘 골프계가 어렵다고 난리다. 골프장 활성화 해법과 경쟁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사람도 태어난 환경과 여건, 조건이 다 다르듯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골프장도 지역적인 특징과 운영 방식, 퍼블릭과 회원제 등 다 특색이 있다. 그래서 골프장의 현황을 정확히 알고 맞춤 경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는 경영은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재산세 중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면 회원제 골프장의 세분화다. 전통 프라이빗을 추구하는 골프장과 영업 위주의 골프장, 회원권 종류의 다양화 등으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관리형 시스템에서 영업마케팅 시스템 전환, 다양한 2차 수입원 창출 등 수입 다변화를 해야 한다.


골프장 경력이 상당하다. 구체적으로 몇 군데 골프장에서 얼마나 근무했나.
1985년 9월 안양 컨트리클럽에 입사한 것이 첫 골프장 근무다. 그러니까 벌써 30년이나 골프장에 몸담은 셈이다. 안양을 시작으로 경기, 나산, 핀크스, 서원밸리, 신원, 레이크우드, 그리고 뉴서울이 여덟 번째 골프장이다. 골프장 CEO는 신원CC에서 처음 시작했으니 뉴서울이 네 번째다. 그 동안 참 좋은 사람을 만나고 지금까지 근무할 수 있는 것만 봐도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골프장에 근무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보람은 뭔가.
골프장과 관련된 경험을 모두 해본 것 같다. 신규 골프장 오픈과 회원권 분양, 골프대회 유치 및 개최, 골프장 내 호텔 오픈, 타운하우스 개발, 코스 리모델링 등 경험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본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곳마다 이런 사업들을 추진했고, 또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운도 좋았다. 이런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이고, 또 골프장과 관련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모두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해 큰 기쁨을 느낀다.


가장 애착이 남는 골프장은 어디인가.
처음 근무한 안양은 워낙 훌륭한 명문이었다. 그곳에서 명문을 이해하고 배웠다. 그러나 실무적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은 제주도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이다. 그곳에서 나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한 겸손과 매너를 배우면서 인격적으로 한층 성숙하게 됐다. 특히 다양한 실무 경험을 접하게 되면서 업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골프장 호텔 기획과 분양, 오픈을 했었고, 국제대회인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개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밖에 핀크스가 추구하는 매너와 품격을 중시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영과 회원과의 화합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지금도 그곳에 근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골프장 산업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는가.
지난해에는 프레지던츠컵 열기로 국내 골프 산업이 일년 내내 들썩였다. 그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올해는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브라질 올림픽은 112년만에 골프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다. 때문에 골프장뿐 아니라 국내 골프계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국내 골프가 활기를 띠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런 호재들이 계속된다면 국내 골프 산업은 점점 더 활성화될 것이다. 아무튼 올해 전망은 좋아보인다.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골프장 CEO의 필요 조건은 무엇이라 보는가.
골프장 CEO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 할 수 있다. 골프장에 종사하는 임직원은 물론 회원과 내장객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고, 또 이를 위해 골프장 컨디션을 항상 최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모든 책임이 경영자에게 있다. 그만큼 골프의 모든 부분을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물론 골프를 몰라도 경영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골프를 알고, 골프장의 사소한 것들까지 아는 경영자와 그렇지 못한 경영자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디테일의 차이다. 그런 차이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확연히 구분된다.


뉴서울CC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공무원들이 기본 틀 안에서 골프를 부담 없이 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은데 공무원 골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 일과 시간이 아닌 휴일에는 당당하게 골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골프도 스포츠고 취미의 일부다. 여가 시간을 활용하고 비용도 자기가 부담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만 된다면 예전처럼 이름을 속여가며 골프 예약을 할 필요도 없다. 여가를 즐기는 게 어떻게 잘못됐다고 할 수 있나. 무엇이든 오픈하면 문제될 일이 없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에 자주 골프하지 않는가.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뉴서울CC의 경우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실제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우리 골프장에 오는 건 기금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뉴서울은 개인이 만든 사기업이 아니다. 수익금은 모두 기금으로 조성된다. 개인이 아닌 공익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무원 할인 제도 같은 것도 회원의 이용에 큰 제약이 없는 범위에서 도입해보려 한다. 그러면 공무원도 당당히 골프할 수 있고 수익도 늘어나 서로 좋은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주민 할인 제도나, 자회사 제품을 직원들에게 할인에서 판매하는 직원 할인 제도와 같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자투리 시간과 규정 내에서 할인해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나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운영위원회 등과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


골프장 전문 CEO로서 최종 목표가 있는가.
한국에 미국의 트룬골프그룹과 같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 즉 골프와 관련된 통합 기업을 운영해 각 분야의 골프 전문가를 육성하고픈 욕심이 있다. 내가 선배들에게 받은 걸 그렇게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또 골프장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골프장 CEO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만 해달라.
사람들은 나에게 사교성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난 사교성이 그리 좋지 않다.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진실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뿐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숨기고 싶은 것이 한 가지라도 있다. 가정사가 될 수도 있고, 학력이나 신체 비밀 등 나를 위축시키는 무엇이든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숨기면 실패한다. 내가 대인관계가 좋아진 이유는 그런 것들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진실로 대했을 때 상대방도 진실로 다가오는 법이다. 또 한 가지는 상대방을 인정해줘야 한다. 내가 대우받으려면 상대방을 인정해주면 자동으로 이뤄진다. 즉 내 스스로를 조금 낮추고 내가 조금 더 손해 본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고 기본 중의 기본은 공과 사 구분이다. 나는 이 세 가지를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PROFILE
학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경력
안양 컨트리클럽 입사
핀크스 골프클럽 이사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이사
신원 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뉴서울 컨트리클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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