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부상과 건강 악화로 고전한 제이슨 더프너. 이제 더 날씬하고 날렵해진 몸으로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워너메이커 트로피 탈환을 노리고 있다.

더프너는 날렵한 몸매와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이제 그린에서 퍼팅 횟수만 조금 줄일 수 있다면…
오크힐에서 열린 2013년 PGA 챔피언십 때 짐 퓨릭을 2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목 부상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휘슬링 스트레이츠로 향하는 심정은.
작년에는 참 힘들었다.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었지만 부상을 당했고, 일단 부상을 당하면 다시 복귀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적잖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11킬로그램을 감량했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체중감량을 결심한 이유는 뭔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3년 동안 몸에 대한 느낌이 불편했다. 작년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와 PGA 챔피언십, 그리고 라이더컵에도 나가지 못했다. 아직 골프를 포기할 준비는 되지 않았기 때문에 PGA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한 후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과감한 변화였지만 그렇게 해야만 했다.


이른바 ‘더프너 다이어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깨끗한 먹을거리가 요점인데, 탄수화물과 글루텐, 설탕, 알코올, 탄산음료를 배제한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정크 푸드’를 멀리하는 것이다. 깨끗한 단백질, 좋은 지방, 보다 자연친화적인 음식을 먹는다.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다지 재미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고역이었다. 이 식단을 도입하고 처음 닷새 동안(2014년 말)은 그야말로 침대에서 나오지 못했다. 모든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느라 두통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훨씬 기분이 나아졌다. 체력도 좋아졌고, 예전만큼 염증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에 연습도 더 많이 할 수 있다.


식습관의 변화가 골프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
체력을 되찾으면서 스윙스피드가 빨라졌다. 투어에서는 부상을 당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즈버거나 피자를 먹는 것에 생계가 달려 있지 않지만, 내 경우에는 그런 셈이었다. 내 나이가 올해 서른여덟인데,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이 생기고 목에도 퇴행성 증상이 생기다 보니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정크 푸드는 전혀 먹지 않는 건가.
뭐 어쩌다 한 번씩 일탈을 하기도 하지만(웃음), 상당히 깨끗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젠 해변에서 웃통을 벗고 해수욕을 한다는 뜻인가.
해변에는 가지 않는다. 해변에서는 돈을 벌 수가 없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우승과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동기부여가 된다. 플레이를 잘하지 않으면 골프는 별로 재미가 없다. 어려운 게임이다. 나는 골프를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 우승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우승은 내가 흘리는 땀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골프가 그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는 건가.
그렇다. 골프를 재미의 차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하는 일, 내가 열정을 쏟는 직업이며, 이 일에 매우 진지하게 임한다.


메이저 한 번을 포함해 투어 3승을 기록 중이다. 말하는 걸 들으면 경력관리에서 조금은 다급한 기운이 느껴진다. 목표는 뭔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제이슨 더프너의 실력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나는 메이저 몇 승, 투어 몇 승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경쟁하는 게 좋다. 일요일 막판에 우승 기회를 놓고 승부를 벌이는 게 즐겁다. 꾸준히 우승권에 속하고 싶다. 가장 편안함을 느낄 때는 바로 그럴 때다.


잠시 숨을 돌리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나무들을 즐기는 그런 골퍼는 아닌 것 같다.
맞다. 나는 나무에 볼이 떨어지지 않는 한, 그 나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웃음).


지금까지 메모리얼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걸 제외하면 상당히 조용하게 2015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승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 무엇인가.
퍼팅은 예전부터 고전해온 분야이기 때문에 그린에서 실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왔다. 퍼팅은 내 플레이의 취약점이다. 퍼팅 실력을 키워서 상당한 수준을 확보한다면 성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번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태어난 곳은 클리블랜드다. 르브론 제임스가 오하이오로 다시 돌아와서 얼마나 좋은가.
신나는 한 해였다. 나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광팬이다. 지난 두 해 동안은 응원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 달라졌다. 르브론은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다.


제이슨 더프너: 내가 확신하는 세 가지

3의 법칙이 핵심이다
투어의 탁월한 챔피언들을 보면 상당수가 세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단히 재능이 뛰어나고 대단히 멘탈이 강하며, 대단히 열심히 노력한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춘다면 당신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건 자전거를 타는 것과 다르다
나는 핸디캡이 18인 아마추어에게 연습을 더 많이 하고 플레이는 줄이라고 말하겠다. 골프는 준비 없이 코스에 나가서 재능만 가지고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이건 자전거를 타는 것과 다르다. 매우 어려운 게임이다. 골프의 모든 부문에서 적절한 교습을 받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 실력을 쌓고 싶으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게 유일한 길이다. 물론, 그저 재미가 목적이라면 그냥 코스에 나가서 플레이를 해도 된다. 하지만 실력 있는 골퍼가 되고 싶다면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

인내에는 보상이 따른다
골프와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인정하고 인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좋은 샷과 나쁜 샷의 차이는 미세하고, 인내심은 나쁜 스윙을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준다. 전반적인 삶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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