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괴물 김경태가 돌아왔다. 닉네임이 무색하지 않게 2년 동안의 슬럼프를 JGTO 시상식 6관왕으로 극복해냈다. 슬럼프를 이토록 완벽하게 부숴버린 전례가 있을까? 전무후무한 분위기 전환 이후 다시 PGA 투어 입성을 노리는 돌아온 괴물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정 스포츠 종목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는 군계일학의 선수를 일컬어 ‘괴물’이라 부르곤 한다. MLB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28, LA 다저스)이 ‘괴물 투수’로 야구를 대표한다면 또 다른 ‘괴물’ 김경태(30, 신한금융그룹)는 골프를 대표한다. 2007년 데뷔 시즌에 상금왕, 대상, 신인상, 최저타수상을 휩쓸었으니 그런 닉네임이 붙을 만도 하다.

김경태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초(超)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김대현, 배상문과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며 한국남자프로골프를 이끌었다. 명성에 걸맞게 일찌감치 한국 무대를 접수한 그는 바로 현해탄을 건너 2010년 JGTO 상금왕에 등극했다. 여기에 부지런하게 아시안 투어에서도 활약하며 세계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높은 세계랭킹 덕분에 PGA 투어의 일부 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졌고, 자신의 목표인 PGA 투어 카드 획득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한미일 3개국을 오가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탓에 2013년부터 의도치 않은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잦은 컨디션 난조로 심신이 망가지며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김경태는 두 시즌을 고난과 함께 보냈다.

“2014년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말하는 김경태는 2015년을 맞이할 때 깊은 생각으로 슬럼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가정을 꾸려 환경과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겼고, 선배 선수의 도움을 받으면서 스윙을 교정하는 등 여러 몸부림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변화였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신년호 인터뷰로 만난 ‘괴물’은 힘든 시기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극복해낸 덕분에 더욱 강하고 여유로워진 느낌이었다. 그는 슬럼프 극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변화들에 대해 털어놓았고, 현재진행형인 PGA 투어 입성의 꿈,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JGTO 상금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단일 시즌 5승이라는 엄청난 승수와 함께 세계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대단했던 올 시즌을 돌아보고 자평한다면.
만족스럽다. 2014년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성적이 안 좋아 많이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 우선 2015년 1월 첫째 주에 결혼을 하면서 개인적인 변화가 생겼다. 때문에 스스로 처음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감행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
일본에서 투어 생활을 하면서 한 캐디를 5년 간 고용했다. 그는 내가 일본에 갈 때마다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고, 아침잠이 많은 나를 위해 시합 때 가끔 숙소까지 찾아와 깨워주는 등 편안하게 대해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너무 편한 사이가 돼버렸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결별을 결정했다. 이후 여러 명의 일본 현지 캐디를 고용해보고, 시합장에 다닐 때 직접 운전도 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올 시즌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심리적인 변화와 더불어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나.
그렇다. 해마다 보완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신경을 썼다. 그럼에도 시즌 시작 직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스스로 정리가 다 됐다고 생각해도 실전에서는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 시즌 정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그런 불안감은 더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첫 대회부터 샷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더라. 대회 최종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충분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인연을 맺었던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지도는 더 이상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2015 시즌을 앞두고 스윙 변화에 도움을 준 새로운 교습가는 누구인가.
전문 교습가는 아니고 선배인 모중경 선수가 도움을 줬다. 2008년에 같이 미국 전지훈련을 갔었고 아시안 투어도 함께 참가했다. 또한 국내 연습 장소도 같은 인연이 있다. 내 스윙에 대해 편안하게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선배다. 나이는 열여섯 살 차이지만 불편함 없이 친하다. 지난 겨울에 동계훈련을 가지 않았는데 모중경 선배도 해외에 나가지 않았더라. 그래서 선배에게 스윙을 봐달라고 부탁해서 1월부터 운동을 같이 했다. 봄에는 라운드를 같이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역 선수다보니 선수가 필요로 하고 불편해 하는 점, 실전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주곤 했다. 모중경 선배 덕분에 스윙 변화에 정리를 잘할 수 있었다.


JLPGA 투어에서는 이보미가 상금왕을 차지하며 일본 남녀 투어 동반 상금왕을 우리나라 선수들이 거머쥐었다. 2010년에도 안선주와 함께 동반 상금왕을 차지한 적이 있는데, 현지 반응은 어떻던가.
좋지 않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는데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투어에서도 외국 선수들이 상을 휩쓸면 축하는 하지만 남의 잔치를 열어주는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우리는 외국 선수니까 잘하면 시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기 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본 투어 직원들은 같은 JGTO 멤버라고 잘 챙겨주는데 그런 경기 외적인 부분을 등한시하면 돈만 벌어가는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장익제, 허석호 선배 등이 잘 알고 후배들을 이끌어준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건 2007년 한국에서 이후로 오랜만이다.
사실 세부적인 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렇게 많은 상을 받다보니 ‘내가 올 시즌에 투어에서 가장 잘했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그리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1년에 5승이라는 성적을 앞으로도 낼 수 있을지. 성취감과 함께 내년에 대한 준비와 목표를 더 크게 잡고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공존했던 것 같다.


슬럼프를 너무나도 시원하게 극복해냈다. 이렇게 완벽하게 슬럼프를 극복해낸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이제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대해도 될까.
2010년 상금왕을 했을 때도 든 생각인데, 안 될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가면 된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최고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이 더 중요하더라.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선수라면 항상 발전하고 더 잘하고 싶어한다. 우승을 해도 아쉬운 게 골프 아닌가. 2016년이면 프로 10년차다. 이제는 경험 부족을 논할 시기도 지났다. 부침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에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제 더 큰 목표를 확실히 정립하는 게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이 문제였나. 그동안 부진의 원인을 꼽는다면.
원인이 딱 이거라고 짚긴 힘들다. 복합적으로 한 번에 다 오는 것 같다. 골프가 다른 운동보다 예민하다보니 한 번 안 되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대회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 힘든 시간도 그냥 버리면 안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것만 잘 넘기면 또 좋은 날이 올 거다’라는 생각으로 참고 가는 수밖에 없다. 모험을 택하지 않는 타입이라면 슬럼프 기간이 짧을 수도 있는데, 변화를 택하면서 그 기간을 짧게 하려다보면 더욱 힘들어지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확실한 건 한 번 내리막을 탔다가 올라오면 그전에 잘됐을 때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모습을 종종 봐왔던 것 같다. 몸이 좀 예민한 편인가.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체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웃음). 2015 시즌에는 부진하던 2013, 2014 시즌과는 정반대였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치는 게 아니라 잘 될 때 상위권에서 우승경쟁을 하는 대회를 치르고 나면 에너지가 확 빠져버린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눈앞에 놓인 스윙 생각만 하지 성적까지 생각하진 않으니까. 성적 스트레스까지 동반돼서 에너지를 한바탕 쏟고 나면 정말 몸도 마음도 힘들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면 탈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즌 중에 탈이 나면 회복이 쉽지 않더라. 전반기에는 조금 쉬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후반기로 갈수록 컨디션 조절에 더 예민해지는 면도 있다. 그런 것도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부분이다.


결혼을 하면서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아내의 내조에는 만족하나.
5년 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내가 부침을 겪을 때 옆에서 항상 지켜보면서 내 편이 돼줬다. 아들이 이제 8개월 밖에 안 돼서 아내가 딱 한 번 일본에 왔고, 출산 이후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스케줄에 여유를 갖고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보통 시즌 후반기에 8~9주 연속으로 대회가 열릴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연속으로 가장 길게 대회에 참가한 게 4주다. 이런 식으로 스케줄 조절을 한 것도 좋은 성적에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아내와 8개월 된 아들이 긍정적인 변화에 많은 도움이 됐겠다.
그렇다. 스케줄이 애매해서 한국에 못 들어갈 때면 영상 통화를 자주 하면서 의욕을 충전한다. 아들이 8개월 조금 넘었는데 성장이 빠르다. 또래 아이가 기어 다닐 때 일어서고, 목을 가누는 것도 빠르더라. 처음에는 신기하고 좋았는데 점점 크니까 가만히 있질 않아서 힘들다(웃음). 그래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재미있다.


완전한 가정이 꾸려지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환경이 바뀌고 생활에 중심이 잡히면서 좀 더 부지런해지고 책임감도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지낼 때는 조금은 나태했던 부분이 있다. 결혼 생활은 여러 가지로 신경 쓸 부분이 있지만 좋은 점이 훨씬 많다. 골프 선수들은 빨리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들을 골프 선수로 키울 생각이 있나.
프로 운동선수 출신의 아버지를 둔 케이스를 보면 아무래도 아들이 부담을 갖는 듯하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에게 해준 만큼 아들에게 해줄 자신이 없다. 본인 인생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게 보통 일인가. 나중에 아들이 자라서 시합장과 연습장에 따라다니면 영향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굳이 시킬 생각은 없지만 하겠다면 말릴 생각도 없다.


한 일본 매체에서 김경태에 대해 ‘조용하고 남자답게, 억제된 승리 포즈로 기쁨을 표시하고 화려함은 없지만 매 시합 일정하게 안정된 성적을 거둔다’고 표현했다. 특유의 느긋함과 차분함은 어디서 나오나.
제스처가 크지 않아서 그렇지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 기복이 꽤 있는 편인데, TV화면에 비춰지는 게 그렇게 보이나보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려고 노력하고 좋아도 좋은 티를 잘 안 내는 성향은 있다. 골프는 정적인 운동이니까 흥분해서 좋을 게 없더라. 화가 나면 다음 홀에 루틴이 좀 빨라지기도 하고 중요한 순간 버디 이후 기쁜 감정이 지나치면 다음 홀에 또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스트레스 받고 초조해하는 마음은 다른 선수들과 똑같다.


JGTO 시즌 마친 직후 마스터스 출전권과 세계랭킹 상승을 위해 타일랜드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PGA 투어 진출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주변에서 내 플레이 스타일이 미국보다 일본 투어에 잘 맞는다는 조언을 한다. 개인적으로도 대회 분위기나 코스 등 일본이 적응하기 수월하다. 하지만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무대에 서길 바라고, 그 마음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꿈이 있으니까. 기회가 오고 컨디션만 좋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세계랭킹 및 초청 대회에 출전해서 진출을 노리는 방향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예전 세계랭킹 20~30위권에 있을 때 PGA 투어에서 초청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꽤 있었다. 9개 대회에 출전했던 2011년에는 상금랭킹 135위를 기록했다. 125위 안에만 들면 투어 카드가 주어지니까 조금만 더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듬해 시드를 반드시 획득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1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너무 욕심이 앞선 탓인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런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퀄리파잉스쿨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다. 그래도 2012년 마지막 퀄리파잉스쿨까지 꾸준히 도전하긴 했다.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서 미국 무대에 설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구나 하는 허탈감과 아쉬움이 밀려오기까지 해서 2014년이 여러 가지로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절친한 동료인 강성훈이 이번에 PGA 투어에 합류했다. 최근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만난 걸로 아는데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나.
(강)성훈이는 주니어 때부터 워낙 친했고 격 없이 지내는 사이다. 성훈이의 PGA 투어 재입성을 축하해줬고, 나도 하루빨리 미국으로 건너가서 함께 투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아시안게임 참가와 같은 스폰서 식구로 지내면서 오랜 기간 인연이 많은 선수다. 개인적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대회에도 출전해봤고 미국 대회 경험이 있는데, 미국 무대의 높은 벽에 대해 스스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해볼만 하다고 보는가.
미국 무대는 워낙 강자들이 많다보니 컨디션 난조로 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 경기 풀기가 너무 힘들다. 컨디션이 좋고 샷에 자신감이 붙을 때는 좋은 성적도 내봤다. 이제는 그런 자신감을 가질 타이밍이 온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PGA 투어 멤버가 아니라도 페덱스컵 포인트로 파이널 시리즈 4개 대회 초청 기회가 있다. 새해에는 일본과 미국을 오가면서 바쁘게 지낼 듯하다. 아마도 30개 대회 이상 소화할 것 같은데 그래서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서 이번 올림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골프협회에서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로 김경태를 꼽더라.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에 꼭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최종 참가 선수가 결정되는 7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데 올해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 충분히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참가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연금은 잘 나오고 있나.
메달 포인트 20점이어야 온전한 연금이 나오는데 금메달 1개로 10점 밖에 획득하지 못해 최저 연금을 받고 있다(웃음).


2016년 목표 및 선수 생활 최대 목표.
현 시점에서는 PGA 투어 진출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을 예정이다. 2015 시즌에도 우승 한 번만 했으면 좋겠다고 시작을 했는데, 아무래도 목표는 높게 잡는 게 맞는 것 같다. 2016 시즌의 경우 우승도 우승이지만 PGA 투어 진출과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아 파이널 시리즈에 출전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스케줄을 잘 짜야한다. 선수에게는 사실 1개 투어에만 집중하는 게 가장 좋다. 여러 군데 신경 쓰다보면 놓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스케줄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 목표는 역시 미국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2016 시즌 PGA 투어 대회 중 출전이 확정된 대회는 무엇인가.
큰 대회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다. 그리고 시즌 중에 몇 개 대회를 더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동계훈련 및 휴가 계획은.
단순하고 계획적이지 못한 성향이라 순간순간 짧게 생각하고 결정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런데 확실히 잘 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것도 연습의 연장이라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다 편해야 시합도 잘 된다. 동계 훈련도 해외든 해외가 아니든 계획을 잘 세워서 연습할 생각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들에게 신년 인사.
2015년에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일이 많았다.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그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비시즌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면서도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중요한 시기를 잘 보내고 지친 모습 없이 새로운 시즌을 잘 맞이하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 여러분도 새해 계획 잘 세워서 행복만 가득하길 바란다.


PROFILE
생년월일: 1986년 9월2일
소속: 신한금융그룹
신장: 177센티미터
프로데뷔: 2007년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07 코리안 투어 상금왕
2010 JGTO 상금왕
2015 시즌기록
JGTO 싱하 타일랜드오픈 우승
JGTO 뮤제 플래티넘오픈 우승
JGTO 후지 산케이 클래식 우승
JGTO 아시아퍼시픽
다이아몬드컵 우승
JGTO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 우승
JGTO 통산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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