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95점의 성공적인 대회였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톱스타들의 차원이 다른 골프 기량에 대한민국 골퍼들이 환호했다.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수만 10만명을 넘어섰다. 우려했던 관전문화도 수준급이었다.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아부은 주인공인 류진 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장을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시아 최초로 열린 이번 프레지던츠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평가다. 조직위원장 개인적인 평가가 궁금하다. 또 100점 만점에 점수를 부여한다면.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다. 모든 면에서 정말 잘 됐고 만족하며 이 자리를 빌어서 본 대회를 위해 노력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였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아쉬운 점을 굳이 꼽는다면 좀 더 좋은 날씨가 유지 됐으면 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편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와 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3년 남아공 대회 이후 가장 박빙의 승부였다. 인터내셔널팀의 전력이 그만큼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는지.
일단 34점에서 30점으로 포인트를 줄인 게 적중했고 그 어느때 보다도 인터내셔널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잘 해줬다고 본다. 선수들이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번 대회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오랜 기간 동안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선수들에게는 뛰어난 골프장 컨디션을, 갤러리들에게는 편안하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마련하고, 기업들에게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훌륭한 마케팅 공간을 마련해 줄 때 대회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회기간 동안 10만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는데 당초 기대치에 비해 어떤가.
당초 기대치에 거의 미치는 수치다. 티켓을 더 판매할 수도 있었으나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가급적이면 티켓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입장객 수도 제한하려고 했다.


이번 대회 갤러리 관전문화를 평가한다면.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가장 걱정을 많이 했지만 너무나도 갤러리들의 성숙된 관전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 총 수입과 수익 자선기부금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아직 미 PGA 투어에서 정산을 하고 있어 잘 모르겠으나 예상 수입이나 자선 기부금은 당초 목표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 골프 발전에 미칠 파급 효과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세계 최고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젊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향하는 꿈을 키웠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 골프에 대한 골프팬들과 기업인들의 인식도 바뀌길 바라고 보다 많은 관심의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


조직위원장께서 이번 대회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다들 알고 있다. 유치 과정이 궁금하다.
이번 대회의 유치는 나 혼자만의 일은 절대 아니다. 대회가 한국으로 유치되기까지 도와 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특히 이번 대회에 코리안 파트너사로도 도움을 주신 SBS 윤세영 회장과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회장이 계시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것도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의미를 부여 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께서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에 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박 대통령께서는 작년 11월 대회 명예의장직을 맡아 주심으로서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과 특별함을 가능케 해 주셨다. 특히 개막식에 참석해 단지 골프대회가 아닌 전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해주셨다.


대회 직전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현장을 돌아보며 점검하는 모습을 봤는데 인천시와의 협조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대회는 인천시와의 협조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대회였다. 대회 사무국 공간 제공 및 경찰, 소방, 의료 및 교통 통제와 주차 공간에 인허가까지 어느 하나 인천시의 긴밀하고도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대회를 치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민들께서 자원봉사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도 도맡아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모든 인천시 관계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가장 큰 애로점은.
모든 게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것들을 하나 하나 설명하고 설득해 나가면서 진행해야 했던 부분이다. 국내 대회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머첸다이징, 10만명의 갤러리를 대상으로 하는 식음료 캐더링, 그리고 막대한 물량의 시설물 반입에다 일반 대회와는 완전히 달리 상업성을 억제하는 마케팅 등이었다.


양팀 선수들이나 스탭들의 대회장(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 평가는 어땠나.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으나 이 또한 기우였다. 모든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코스 상태가 완벽하다고 했고 특히 그린 상태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 미켈슨은 한국에 도착한 당일 오후에 나와서 퍼팅만 하면서 그린 적응에 나섰는데 2주일 밖에 정상 영업을 중단한 코스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메이저 대회 코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프레지던츠컵이 다시 한 번 한국에서 열릴 기회는 언제쯤으로 보시는지, 그리고 차기 아시아 개최 국가를 예상한다면.
이미 2019년에는 대회가 호주로 간다. 따라서 대회가 아시아로 올 수 있는 가능성은 2023년이다. 불과 8년 만에 한국에서 또 개최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중국이나 일본으로는 가지 않을까 한다.


대회 기간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등과 초청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자리였나.
두 분께서 현직에 계실 때 친분이 두터웠고 두 분 모두 골프를 아주 좋아 하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동을 하신걸로 안다. 오랜 친구들이 한 자리를 한 것으로 보면 될거다. 위원장이 생각하는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은. 아무래도 노장 필 미켈슨의 절묘한 12번홀 페어웨이 벙커샷 이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이 그를 단장 선택으로 뽑았는지 여지 없이 보여준 샷이었다.


위원장의 개인적인 골프가 궁금하다.
골프는 대학시절부터 시작했으니 구력 37년이 넘는다. 핸디캡은 12, 13정도이고 이븐파를 기록한 적이 있다. 홀인원은 딱 한 번 해봤다.


KPGA 회장직에 항상 거론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뜻을 KPGA 관계자 분들에게 전해 드린바 있다. 회장직보다는 협회의 발전을 위한 서포터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에 성원을 보내 주신 골프팬들에게 한 말씀.
대회장을 찾아 주신 골프팬들 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해서 시청해주신 분들, 그리고 수 많은 기사를 만들어서 생생한 대회 정보를 전달해 주신 미디어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PROFILE 학력
1976년 일본 AMERICAN HIGH SCHOOL 졸업
1983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문학과 졸업
주요경력
2000년 04월 주식회사 풍산 대표이사 회장
1997년 03월 한미 경제협의회 부회장
1999년 12월 서애 기념사업회 이사장
2000년 01월 학록장학문화재단 이사장
2000년 02월 병산교육재단 이사장
2001년 0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2003년 08월 한미태평양연안주 합동회의 의장
2003년 10월 삼각회의(The Trilateral Commission) 회원
2004년 06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
2005년 03월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2005년 06월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2005년 06월 America's Promise 이사회 회원
2006년 04월 The First Tee 이사
2006년 07월 외환은행 나눔재단 이사
2007년 12월 한국펄벅재단 이사장
2009년 08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동창회 회장
2013년 08월 2015 Presidents Cup 조직위원장
2014년 02월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수상
2005년 03월 금탑산업훈장
2012년 10월 국민훈장 모란장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