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오지현(19·KB금융)이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5년5월15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오지현(19·KB금융)이 8일 부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우승상금 1억원)에서 난생 처음 투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2년차 데뷔 동기 고진영(20·넵스)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오지현의 우승 가능성을 크게 바라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 경기가 처음인데다 지난해 1승에 올해 3승을 거두고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을 상대로 역전을 하기는 만만치 않아 보였기 때문. 게다가 전날 오지현은 "지난해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한번 있었는데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할 만큼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치른 최종라운드에서 오지현은 여러 기우를 잠재우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냈다. 주니어 때부터 비오는 날 스코어가 좋았다는 그의 말처럼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인 65타를 적었다. 우승한 오지현은 "전날 밤에 잠을 설치고 긴장했지만 막상 첫홀 티샷을 치고 나니 아주 마음이 편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같이 경기를 많이 했고 친한 두 언니(고진영, 김예진)와 같이 경기를 치러 더 편했다"고 말했다.

3번홀(파3) 2m 버디에 힘입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오지현은 7번홀(파3)에서 무려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제자리걸음한 고진영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오지현은 이어 8번, 9번, 10번홀(이상 파4) 등 4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으며 독주 체재를 갖췄다. 오지현은 "10번홀에서 버디를 하는 순간 우승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4번홀(파4)에서 쉽지 않은 2m짜리 파 퍼트를 차분하게 집어넣은 오지현은 기세를 몰아 15번홀(파4)에서는 5m 버디 찬스를 살려내면서 5타 차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탠 그는 2004년 초대 챔피언 최나연(28·SK텔레콤)이 갖고 있던 대회 최소타 기록(202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을 확정한 오지현은 손을 들어 세리머니를 할 때 지난해 고생한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는듯 눈을 감았다.

"우승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싱가포르 여행만 보내달라고 했다"는 오지현은 전날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다시 설명하는 착한 딸의 모습을 보였다.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하게 된 오지현은 "이제 팬들에게 오지현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다면 앞으로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미정 프로님이 롤 모델인데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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