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김혜윤(26·비씨카드)이 1일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3년5월4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대회 베스트 스코어는 8언더파인데, 프로 와서는 처음인 것 같네요."

'스텝 스윙' 김혜윤(26·비씨카드)이 인생 최고의 라운드를 선보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

김혜윤은 1일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파72·6,4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흘 동안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김혜윤은 2위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4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오랜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상금은 1억원.

전날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던 김혜윤은 마지막 날 놀라운 버디 퍼레이드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지난 2011년 12월 현대 차이나레이디스오픈 제패 이후 4년 만에 거둔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경기를 마친 김혜윤은 "5타 차이나 났기 때문에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핀 위치가 어려웠기 때문에 3등이 목표였다"면서 "경기 시작 전에 샷이나 퍼트 감이 좋아서 자신감 있게 했다. 1번, 2번, 4번 홀에서 어프로치 칩샷이 그대로 들어가서 출발이 좋았고,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왼발을 들었다가 내리는 독특한 스텝 스윙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혜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면 동료 친구들보다 거리가 너무 안 나와 고민이었다. 그래서 매번 우드를 잡고 두 번째 샷을 하려니 어려움이 많았고 거리를 늘리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다. 그러던 중 김혜윤은 연습 스윙할 때 스텝을 밟으며 했더니 원래 거리보다 15m 정도 더 나가는 것을 경험하고 그때부터 계속 자신만의 스윙을 고수했다.

김혜윤은 "그때는 이 스윙이 창피해서 대회 때는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권유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방에는 올초부터 이름 대신 '스텝 킴'이 새겨졌다.

10년간 스텝 스윙을 해온 김혜윤은 "3~4년 전보다는 거리가 늘었다"며 "장타자들에 비해서는 아직 아니지만 평균으로 봤을 때는 적게 나가는 거리는 아니다. 더 늘면 좋겠지만 지금 거리로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김혜윤은 2007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중견 선수다.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것에 대해 그는 "뭐가 부족해서 못했다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잘했다. 다시 한번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하면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잘하다 보니 20대 후반 넘어가면서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마지막 18번홀(파5)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인 것을 알았다는 김혜윤은 이 홀에서 이글성 버디를 잡았다. 세 번째 샷이 핀을 제대로 맞고 홀컵에 빠질 뻔하다가 굴러 나왔다. 김혜윤은 "티샷은 잘 보냈는데 세컨드 샷이 훅 라이가 심해서 미스샷이 났다. 써드 샷 거리가 많이 남았다. 핀까지 150m 정도여서 핀을 보고 힘 있게 최대한 자신 있게 쳤는데, 갤러리의 환호성이 커서 들어간 줄 알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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