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서 2승1무1패의 성적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배상문, 압박감에 1홀차 못 좁혀

배상문(29)이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나흘째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빌 하스(미국)를 상대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사진은 이날 18번홀에서 하스(왼쪽)와 배상문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군 입대 전,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배상문(29)이 "아쉽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는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한국 선수 배상문은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세계 골프 빅 이벤트 프레지던츠컵에서 이틀째부터 나서 사흘간 네 차례 경기에서 2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싱글 매치 플레이로 열린 대회 마지막 나흘째, 마지막 주자 배상문에게 승부를 결정할 막대한 임무가 주어졌다. 빌 하스(미국)와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인터내셔널팀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으나 하스에게 2홀 차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배상문은 1홀 차로 뒤진 16번홀(파4)에서 4m가량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17번홀(파3)에서 그린 옆 벙커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위기를 벗어나며 선전했다. 1개 홀이 남아 역전 우승 기회는 사라졌지만 하스와 비기면 인터내셔널팀에 공동 우승을 안길 수 있었던 배상문은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도의 중압감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그는 세 번째 샷을 실수하면서 동점으로 갈 기회를 놓쳤다.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상문은 "오늘 바람이 강해 어렵게 경기를 해야 했다"며 "사실 내용이 좋지 못해 나 자신에게 화도 나 있었다. 마지막 홀 실수로 점수를 내줘 더 실망스러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배상문은 "16번홀에서 나의 경기 결과가 전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긴장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며 "긴장한 탓인지 칩샷 실수도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배상문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골프는 앞으로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그는 "한국 팬들이 많이 대회장을 찾아주셨다"며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입대할 예정인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2년 뒤가 될 것인지 아니면 4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서 그때는 꼭 미국 대표팀을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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