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서연정·이정민·이민영 연장전서 꺾고 우승

안신애(25·해운대비치리조트)가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적인 '미녀 스타'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가 4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5년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최종일에서 5언더파인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작성에 이어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2009년 KLPGA 투어에 뛰어들어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0년에는 2차례 우승을 거두었지만, 2012년부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우승 없이 여러 해를 넘겼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민영(23·한화)에 7타 뒤져 챔피언조보다 1시간10분 먼저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안신애는 까다로워진 핀 위치 때문에 선수들이 보기를 쏟아내는 사이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 쇼를 펼쳤다. 핀 위치를 그린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에 배치한 탓에 66명의 선수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10위 이내 입상 선수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 작성자는 안신애 뿐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안신애는 "기쁘다"고 말문을 연 뒤 "나이가 스물여섯이 되면서 미국에 가야 하나, 일본에 가야 하나 골프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한동안 골프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 속 얘기를 털어놨다. 이어 "한 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방송을 봤는데, 우승보다는 연장전에 간절하게 가고 싶었다. 마지막 우승도 연장에서 한 거라 '나가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온갖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기한 안신애는 "아팠던 기간도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다"면서 "골프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열정을 갖고 운동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이전에는 그러지 못해서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웠다"고 돌아봤다. 또 골프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안신애는 '왜 이렇게 안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잘 안되더라도 순간순간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정을 즐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성적이 부진할 때 골프에 관심은 없고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비난도 들었던 안신애는 "골프를 하루도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2010년에 성적이 좋다가 이후 부진해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쪽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심리 교육을 받은 지 2년 정도 됐다는 안신애는 "멘탈 훈련을 받으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내 열정이 좋은 성적과 우승, 실수하지 않는 것, 부모님의 기대에 충족시키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훈련을 받으며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 골프에 대한 시각이 변했다"고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다른 선수들은 부진했는데 잘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안신애는 퍼트를 꼽았다. 안신애는 "탭인 버디는 하나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롱퍼트가 들어갔다"며 "잘 될 때는 어려운 핀 위치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안신애는 1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자신감이 붙었다. 이후 4번홀(파4)에서는 5m, 6번홀(파4)에서는 12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퍼트 감이 최고였던 안신애는 "홀까지 들어가는 라인이 보였다"고 했다. 전반에 먼 거리 퍼트를 많이 넣었다면 후반에는 까다로운 파 퍼트를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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